'안드로이드페이' 지원 기기수에서 압도적...다음이 애플

▲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신용카드도 결제가 가능해 범용성 하나는 최대의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S6 시리즈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것과 구글이 올해 3분기에 안드로이드페이를 내놓게 되면 사업이 순탄치 못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technobuffalo.com

삼성전자가 오는 7월쯤 내놓을 예정인 모바일 결제시스템 '삼성페이'가 애플과 구글 사이에 끼여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데는 구글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대회 2015(구글 I/O 2015)서 차세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M' 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올해 3분기에 공식 발표 예정인 '안드로이드 M'은 모바일 결제와 지문인식 기능이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페이로 명명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지문인식 기능과 서로 호완된다.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에 직접 지문인식과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은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 무관치 않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6 시리즈와 새 제품을 발표하면서 새 운영체제 iOS8에 '애플페이'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애플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시 NFC 방식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결제과정을 대폭 단순화시켰다. 또 온라인 결제시에는 지문인식을 통해 결제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이후 애플페이는 은행은 물론 패스트푸드점까지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현재 북미 시장에서 안착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그동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는 없는 지문인식 시스템과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자사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해왔다. 또 오는 하반기 내로 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를 출시할 계획에 있었다.

그러나 구글이 애플과 비슷한 방식으로 안드로이드페이를 내놓게 되면서 상황이 꼬이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기존 애플 페이와 유사한 결제 시스템으로 NFC 모듈이 내장된 안드로이드 기기를 NFC가 탑재된 결제단말기에 대고 지문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NFC 단말기는 물론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범용성에서 앞선다.이 때문에 삼성페이는 북미도 서비스 지역으로 추가했다. 범용성 하나만으로도 가맹점 수만 1만여개가 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마저 결제시장에 뛰어들면서 파급력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안드로이드페이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확장성에서 상대적으로 이점을 갖고 있다.특히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80%가량이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OS에 포함된 안드로이드페이는 여러 기기에서 모바일 결제를 지원할 수 있어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문제는 삼성페이의 경우 갤럭시S6 시리즈에 가장 최적화 돼 오는 7월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일부만 이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페이는 안드로이드 4.4 킷캣부터 사용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결국 많은 기기에 탑재된 솔루션이 시장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기기수에서도 애플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애플도 삼성전자와 같이 애플페이가 아이폰6 시리즈와 애플워치부터 적용됐다. 그러나 아이폰6 시리즈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아이폰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최근 2분기에 판 아이폰 전체 물량이 지난 5년간 중국에 팔았던 아이폰 물량을 넘어섰을 정도다. 또 일각에서는 아이폰은 iOS라는 운영체제가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고, 오는 9월 아이폰6S가 발매되면 구형 아이폰 교체주기에 맞춘 새 수요층이 발생하기 때문에 애플페이 사용자는 더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더구나 삼성페이가 자체 내장 기능이라는 점도 단점이다. 삼성페이가 히트를 하려면 가장 먼저 서비스되는 갤럭시S6 시리즈와 후속작들이 북미와 한국에서 점유율을 많이 올려야 한다.  이 때문에 오는 7월에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출시하더라도 모바일 결제 솔루션 전쟁은 구글과 애플 양사간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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