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무료 배송에 이어 공격적으로 PB상품 확대

▲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자사브랜드(PB) 상품 영역을 신선도가 관건인 '식료품' 확대까지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미국 온오프라인 대형 쇼핑몰들의 경쟁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에도 곧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미지=yahoo.com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닷컴'이 자체 PB상품을 우유 등 식료품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각) "아마존이 조만간 자체브랜드(PB)인 '엘리먼츠(Elements)’ 상품 범위를 식료품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달 초 ‘엘레멘츠’라는 이름으로 아기 기저귀, 물티슈, 커피, 수프, 파스타, 비타민, 남성용 면도기, 세제류 등 20여개 PB 상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아마존은 PB 상품 범위를 우유와 시리얼, 영유아용 식품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PB 상품은 최근 국내와 해외 유통시장에 핵심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부상해 왔다. 유통업체는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고 브랜드 가치에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우유와 음료수 등에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팔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분기(1~3월) PB상품의 매출은 21% 늘었다. PB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비슷한 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하기 때문이다.

해외 유통업계도 PB상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월마트는 ‘그레이트 밸류’, 코스트코는 ‘커크랜드’, 타깃은 ‘아처 팜스’라는 PB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아마존 만큼 PB상품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것은 드물다. 아마존은 지난달 22일 숙박 예약 서비스인 '아마존 데스티네이션(Amazon Destinations)'을 발표하면서 여행·숙박업 진출을 선언했다. 또 전형적인 동네 골목상권으로 꼽히는 페인트칠·청소·변기 교체 등 인력 용역 분야 대행 서비스도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동네 사업자들을 등록시켜놓고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연결시켜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은 브랜드를 내걸고 우유와 씨리얼, 이유식까지 판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배경에는 아마존의 외형적 매출액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적자가 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외형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순이익율은 30%대에서 변화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구글은 최근 모바일 구글검색 결과에 구매 버튼 기능을 넣는 동시에 자사의 동영상 콘텐츠 유튜브에도 쇼핑 기능을 넣기로 했다. 이 버튼은 구매 중계 사이트를 거치지않고 직접 구매가 가능한 방식으로 논스톱 구매를 가능케 한다. 구글도 공개적으로 아마존닷컴·이베이 등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아울러 코스트코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은 매장 숫자를 줄이는 대신 '가상현실 온라인 쇼핑몰' 론칭을 선언한 상황이다. 아마존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도 잠식 위기에 몰린 것이다.

결국 아마존은 28일(현지시각) 프라임 연간회원, 35달러 이상 구매고객에게 워싱턴DC를 포함한 14개 대도시에 당일 무료 배송 서비스까지 내걸었고, 관련 물류센터 확충을 계속해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마존 프라임 회원수는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RBC 캐피탈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지난해 1월 2000만명에서 그해 9월 5000만명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비회원보다 연간 68%나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아마존이 문어발식 PB상품을 확장하더라도 충성 고객층으로 경쟁 유통물류사들보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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