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메르스 전염에 대한 문형표 안이한 대처, 국민 안전 위협하고 있다”

▲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 과정에서 혼선을 키웠다는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번에는 메르스 전염병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전염병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안이한 대처를 해온 보건당국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보건당국을 향한 비난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 등과 맞물려 문형표 장관 사퇴론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선아 부대변인은 30일 오전 논평을 통해 “메르스 전염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의 안이한 대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열흘 동안 무려 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감염자 수가 얼마나 증가할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이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첫 환자가 나온 3일 후 해외출장 귀국 길에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말했다. 정부는 애초에 ‘낮은 수준의 전염병’이라고 하면서 여론을 잠재우려만 애썼다”며 “환자들이 다녀갔던 병원의 안전성이나 의심환자가 중국으로 출장을 가서 현지에서 확진판정을 받을 때까지 실제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첫 환자가 발생한 20일 문 장관은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며 “그러는 사이 국민들은 항상 발생하는 위기에 녹음기처럼 원론적인 대책만 반복하고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적 위상은 보건당국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위기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하고 치밀하게 돌볼 때 저절로 이루어진다”며 “열흘 사이에 환자가 13명으로 늘어났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괴담수준의 공포가 퍼지고 있다. 현재 환자를 돌보고 있는 국가의료기관은 시설, 인력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악전고투 중”이라고 전했다.

강 부대변인은 “문형표 장관은 보여주기식 회의를 주재하며 아랫사람에게 호통과 질책으로 책임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직접 나서야 한다”며 “보건당국의 수장으로서 메르스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낼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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