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비, 부가세, 관세 합쳐도 국내 판매가보다 저렴

▲ 혼수를 장만할 때 국내 가격보다 해외직구로 용품을 구매하는 것이 배송비, 관세, 부가세를 합쳐도 저렴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pixabay

결혼을 위해 장만하는 혼수용품이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것이 최대 60%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혼수용품 중 국내 판매가와 비교 가능한 9개 제품(6종류)의 직구 가격을 조사한 결과 8개가 배송비·관세·부가세를 합쳐도 국내 판매가보다 저렴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9개 제품 중 국내 구입과 직구 사이에 가장 가격차가 많이 나는 제품은 템퍼 'Topper 3인치 매트리스'(퀸사이즈)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국내서는 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직구로는 62.8% 싼 59만4444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지멘스 전기레인지(3구)도 국내가 110만원보다 59.9% 저렴한 44만982원에 살 수 있다. 캡슐커피 기계 중 네스프레소 '시티즈 캡슐커피머신'이 국내가(37만6천원)보다 53.2% 저렴한 17만5888원, 일리의 '프란시스 캡슐커피머신'이 국내가(59만9천원)보다 52.8% 싼 28만2867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TV는 국내외 가격 차이가 작은 편으로 나타났다. LG전자 TV(모델 65LB7100)은 직구 가격이 292만7762원으로 국내가격(358만원)보다 18.2% , 삼성전자 65인치 TV(UN65H6350AF)은 직구 가격이 242만2444원으로 국내가격(250만8900)원보다 3.4% 쌌다. 사실상 대형TV는 국내가격과 해외직구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제품을 모두 뭉쳐놓고 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조사대상 제품 가운데 TV(LG)와 전기레인지·진공청소기·매트리스·캡슐커피머신(네스프레소)·압력솥(실리트)을 각 1개씩 모두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해외직구로는 473만9966원이 드는데 반해 국내 가격은 736만7900원으로 약 263만원(35.7%)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형 TV처럼 부피가 큰 품목은 배송 대행업체의 해상운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송이 2개월정도 걸리지만 배송료를 40% 이상(삼성 TV 15만4118원, LG TV 14만5874원) 절약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직구를 할 때 고가이거나 부피가 큰 제품은 배송대행료나 추가 비용 부담으로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질 수 있다는 점, 배송 중 제품이 파손됐을 때 책임소재 입증이 어렵고 국내에서 사후서비스를 받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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