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새 12조 급증…신용카드 등 판매신용 감소 추세

▲ 3월말 가계부채가 1100조원에 달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가계신용의 증가세를 주도했고,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은 오히려 감소했다.ⓒpixabay

부동산 관련 금융규제 완화와 경기 부진으로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부채가 1100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중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잔액이 1099조3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말(1087조7000억원)보다 11조6000억원(1.1%)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말(1024조9000억원)보다는 74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 빚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격 통계자료로, 금융권 가계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과 보험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포함한다.

가계신용 연간 증가액은 2011년 73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2012년 47조6000억원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2013년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57조6000억원으로 오르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가계부채가 29조8000억원 늘며 증가액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가계신용의 증가세를 주도한 반면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은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3월 말 1040조4000억원으로 1분기 중 12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75조3000억원으로 9조7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1분기 2조원이었으나 2분기 7조4000억원, 3분기 11조9000억원, 4분기 15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외 비은행권인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은 1분기 중 주택담보대출이 4000억원 감소한 반면에 기타 대출이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은 3조5000억원이 늘어 작년 4분기 기준 3조1000억원 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은 1분기 중 1조2000억원이 감소해 직전 분기 2조8000억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중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1조3000억원이 줄었고 백화점·자동차회사는 1000억원 감소했다. 단 할부금융회사는 2000억원 증가했다.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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