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구조조정 여파, 1조2000억원 규모 KT 1위

▲ 경기침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지급한 퇴직금이 전체 약 2조1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해 8320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 KT의 퇴직급여 규모가 1조2003억원으로 조사 대상 상장사 중에서 가장 컸다. ⓒ뉴시스

경기침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지급한 퇴직금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KT가 1조200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97개 회사의 지난해 판매관리비 및 현금흐름표상 퇴직급여액은 2조994억원으로 전년 1조5751억원보다 33.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퇴직급여액이 판매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로 동기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한화그룹도 퇴직급여액이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2418억원으로 172%의 증가율을 기록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특히 한화생명은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5년만에 850명을 희망퇴직시켜 1인당 1억원 내외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은 퇴직급여액이 2013년(3∼12월 기준) 293억원에서 지난해 연간 2042억원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한화생명 직원수는 4738명에서 4327명으로 411명이 줄었다.

지난해 적자 1조7500억원으로 대량 임원 퇴진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의 퇴직급여 규모도 2013년 202억원에서 지난해 461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3개사도 대규모 적자로 임직원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퇴직급여가 2013년 274억원에서 지난해 546억원으로 99.6% 늘어났다.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직급여액이 8468억원에 달했다. 2013년 5570억원보다 52% 증가한 규모다.

이밖에 LG그룹(12개사)의 퇴직급여도 2409억원에서 3023억원으로 25.5% 증가했으며 현대차그룹(11개사)과 포스코그룹(7개사)도 각각 2583억원과 434억원으로 각각 3.1%, 2.3% 늘어났다.

그러나 SK와 롯데, GS, 한진 등 4개 그룹의 퇴직급여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SK그룹은 0.7% 줄어든 1457억원이었고, 롯데그룹(8개사)은 6.8% 감소한 1277억원으로 집계됐다. GS그룹(8개사)과 한진그룹(6개사)은 각각 414억원과 364억원으로 각각 8.4%, 4.4% 감소했다.

개별 상장사 중에서 지난해 퇴직급여액이 1000억원 이상인 상장사 수는 6개사에서 8개사로 2곳 늘어났다. 지난해 8320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 KT의 퇴직급여 규모가 1조2003억원으로 조사 대상 상장사 중에서 가장 컸다.

KT에 이어 한화생명(2042억원)과 삼성전자(1866억원), 우리은행(1775억원), LG전자(1563억원), 기업은행(1488억원), 삼성생명(1158억원), 현대자동차(1040억원) 등의 순으로 지난해 퇴직급여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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