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이어지는 금리인상 기조 등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4만346건으로 전달(3만4천444건)보다 5천902건, 17.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경매 물건이 4만건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4만1천257건)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경매 물건은 1월 3만7천484건, 2월 3만3천810건, 3월 3만5천587건 등으로 많지 않았으나 5월에 크게 늘어났다. 5월 경매에 부쳐진 물건을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전월보다 33.3% 늘어난 1만52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토지가 전월대비 15.1% 증가해 8천757건이었다. 또 연립.다세대주택이 10.0% 증가한 7천714건이었으며 단독주택이 17.0% 증가해 3천200건에 이르렀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로 은행이자를 갚기도 힘든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자부담이 더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 등을 구입한 사람들이 경기침체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게 경매 물건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아울러 미국 등의 금리인상 기조가 국내 금리에도 반영되면서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 물건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1가구2주택자들의 아파트 처분이 많아질 전망이지만 매수세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경매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정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물이 나오지 않자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전국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1월 79.64%, 2월 80.57%, 3월 81.92%, 4월 83.45%, 5월 85.03%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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