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안팎 협상 진행 중”…내달 중 체결 전망 제기

▲ 18일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1조원대의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을 놓고 진행중인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 내달 중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포스코건설의 1조원대 지분 매각을 놓고 벌여온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포스코그룹 측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와의 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석해 모파디 사우디 PIF 총재와 만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방한한 이브라힘 알 아사프 사우디 재무장관 일행 역시 서울에서 권오준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합작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황 속에서 계약 체결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내달 중으로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포스코를 전방위적으로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어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사우디 측은 전임 경영진 때의 일로 사업 일정을 더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 제기되던 사우디와의 합작 사업 차질 가능성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포스코가 PIF에 포스코건설의 지분 30% 이상을 1조원에 매각하고 PIF와 별도의 현지 합작 건설회사를 세워 도로·공장 건설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공동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 85.53%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이 완료되면 사우디 PIF는 2대 주주가 된다.

계약이 체결되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합작 회사를 통해 사우디에서 사회간접자본(SOC)과 정보통신기술(ICT) 및 에너지 부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포스코가 사우디 국부펀드가 발주하는 일감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도 얻게 될 전망이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협상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사우디 PIF와 맺은 양해각서의 내용에는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10억달러(약 1조800억원)를 투자해 사우디 리야드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2018년까지 건설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지난 9일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 측의 요청으로 국민차 사업에 필요한 인력의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유학 중인 사우디 대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사우디국민차 프로젝트 채용 박람회’를 송도 사옥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포스코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10억달러 안팎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 일정이나 협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확답을 피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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