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공개된 EU 집행위 전략 보고서가 지적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중국 등과 연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2일 공개된 EU 집행위 전략 보고서가 지적했다.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대외담당 집행위원 및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안보정책대표가 공동으로 마련한 보고서는 EU 25개 회원국의 에너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 분야의 대외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같이 권고했다. 보고서는 이달 중순 개최되는 EU 정상회담에 제출돼 승인받을 예정이다. 보고서는 "EU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역내 에너지 수급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요 에너지 공급국과 소비국 일부에서 에너지를 정치무기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부문에서 자유시장 원칙을 무시하는 점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대해 보고서는 "에너지의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협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권고하면서 협상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와 유럽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윈윈' 전략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2위 원유 공급국이며 동시에 천연가스 수요의 4분의 1 가량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EU에서 제기돼왔다. 보고서는 중국과 관련해 "EU가 중국의 과다한 에너지 수요에 제동을 거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과도 에너지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과 일본, 그리고 또다른 `에너지 블랙홀'인 인도와도 에너지 외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