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적극 홍보 대조…롯데도 과점 논란 도마 위

▲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기 위해 손을 잡고 공동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세웠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홍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면세점 관련 언급에서 즉답을 회피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과점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뉴시스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는 평가가 많았던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진영에서 양 측이 각기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후보지 선정과 경쟁력 부분 등에서의 장점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지만, 호텔신라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호텔신라가 서울과 제주도에서 각각 시내면세점 1곳씩을 이미 점하고 있음에도 또 다시 시내면세점에 출사표를 던진 것을 두고 ‘과점 논란’이 일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5성급호텔 현판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 사장은 “5성급 호텔로 선정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방문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첫 관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도 면세점 사업에 관련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달 12일 호텔신라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국내 최대 면세점을 짓겠다”고 선포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용산 아이파크몰 내 면세점의 설계와 인테리어 까지 직접도면을 보며 챙기면서 현대산업개발의 핵심인 건설업의 장점과 전문성을 살려 최고 수준의 면세점 매장을 마련할 것을 담당 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과 관련해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대기업인 현대백화점, 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한화, 신세계백화점, 롯데, SK네트윅스 등 6곳과 중소기업인 유진기업이다. 입찰이 끝나고 나면 기존 서울시내 면세점 6곳과 제주시내 면세점 2곳에 새롭게 생기는 서울 3곳, 제주 1곳이 추가 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내면세점은 서울시내 6곳(롯데3‧호텔신라1‧워커힐1‧동화1), 제주도 시내 2곳(롯데1‧신라1)이다. 롯데와 호텔신라가 만약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게 될 경우 ‘과점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한편, 앞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공동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고 서울시내에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면세점 후보지로 지목한 곳은 용산 아이파크몰로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 내 4개 층에 최소 1만7000㎡ 이상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이 입점에 성공할 경우 현재 1만1000㎡ 규모로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롯데월드면세점 보다 앞서게 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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