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60여명, 피해액 2억5000만원 예상…대부분 신혼부부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있는 ‘LG전자 베스트샵 동수원점’에서 전자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초조해하고 있다. 해당 대리점 사장과 점장이 선계약금을 거는 가전제품의 구매 특성을 이용해 돈을 챙친 뒤 잠적했기 때문이다.ⓒ레몬테라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있는 ‘LG전자 베스트샵 동수원점’에서 혼수를 구입했던 신혼부부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해당 대리점의 사장과 점장이 선계약금을 거는 가전제품의 구매 특성을 이용해 돈만 챙기고 배송기일은 늦추는 방식으로 사기를 친 뒤 잠적했다.

8일 LG전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고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날 <연합뉴스>는 LG전자 베스트샵 동수원점은 다른 대리점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신혼부부 혼수용품 전문매장으로 유명했던 곳이었다고 보도하면서,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60여명에 피해액은 2억5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대리점 사장 김모씨와 점장 현모씨는 잠적상태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 인테리어 커뮤니티에는 ‘LG베스트샵 동수원점에서 혼수하신 분(물건 안오고 전화도 안 받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혼수 가전제품을 구입했다는 글쓴이는 “3월21일 카드로 결제대금을 지급했고, 대리점에서는 4월11일 물건을 보내준다고 했지만 일부품목만 왔다”라면서 “TV, 냉장고, 청소기 등은 물건이 없어서 (4월)18일날 보내준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서 (4월)25일날 보내준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물류센터에 물어보니 그런 건은 없다고 하고, 동수원점에 전화하니까 하루 종일 전화도 안 받는다”며 “제가 계약했던 영업사원은 회사 그만뒀다고 대리점으로 연락하라고 하고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 이번 ‘대리점 사장‧점장 먹튀 사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고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 “가맹점 관리 못한 본사 최악” 소비자 반발

피해 소비자들은 LG전자 본사가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본사 측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이에 LG전자를 두고 ‘가맹점 관리 미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해당 글에 댓글을 단 아이디 ‘tjdb******’ 누리꾼은 “오늘도 본사랑 통화했지만 확답 못 들었다”며 “자기들한테 그러지 말고 취소하라는 식으로 말 하더라”라며 “가맹점 관리 못해 이런 일이나 만든 본사나 고객들한테 나 몰라라 잠적한 직원들이나 최악이다”라고 비판했다.

‘star******’ 누리꾼은 “점장이고 직원이고 다 한통속”이라면서 “신혼가전 살 때 웃으면서 친절한척 사기를 치려고 했다는 게 너무 괘씸하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신혼부부들을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라고 말했다.

‘dhk****’ 누리꾼은 “소송을 해야지 해결될 상황인지...LG가 우리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 이번 주 넘기면 카드 결제일이 다가와서 피해보신 분들이 한 자리에 만나서 피해 대책을 위한 한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혼부부의 경우 결혼 전 혼수용으로 가전제품을 한 번에 대량 구입한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제품을 많이 선호한다. 배송, AS, 반품 등 부분에서 ‘믿고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리점 사장‧점장 먹튀 사건’으로 LG전자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면서 향후 어떤 식으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3월 매거진 ‘월간웨딩21’이 신혼부부 4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선호도 부문에서 상위권에 속했던 기업이었다. 특히 에어컨 부문에서의 LG전자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TV부문에서 삼성 스마트 TV의 선호도가 51%로 가장 높았고 LG 3D TV가 44%로 그 다음이었다. 냉장고에서는 삼성 지펠이 53%. LG디오스가 42%로 집계됐다. 에어컨에서는 신혼부부 49% LG휘센을 가장 많이 선호한다고 답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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