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성완종 파문 직전 수준 회복…새정치는 3%p 하락

▲ 4.29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영향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가 동반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와대

4.29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마케팅’ 없이 대승을 이끌어냈지만, 선거 승리에 따른 수혜는 당보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에게 더 크게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p 크게 상승했지만, 새누리당 지지율은 2%p 상승하는데 그친 것.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4월 5주(28~30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4%p 크게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성완종 파문이 터지기 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번 주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52%로 1주 전 대비 5%p 낮아졌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자들(389명)은 ‘외교/국제 관계’(24%) > ‘열심히 한다/노력한다’(22%) > ‘부정부패 척결’(9%) >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8%) 등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국정수행 부정평가자들(522명)은 ‘인사 문제’(18%) > ‘소통 미흡’(14%) >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8%) > ‘경제 정책’(8%) > ‘복지/서민 정책 미흡’(7%) >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6%) =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6%) > ‘세월호 수습 미흡’(5%) 등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는 귀국 직후 성완종 파문 관련 입장 발표, 특검 수용 표명 등도 꼽히지만 여당의 4.29재보선 승리가 가장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상승과 함께 새누리당 정당 지지율 또한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2%p 오른 40%를 기록하면서 박 대통령과 함께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지기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재보선 4곳 모두에서 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3%p 하락하면서 26%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4%, 무당층은 29%로 조사됐다.

한편, ‘공무원연금개혁’ 문제와 관련해 ‘더 내고 덜 받는’ 형태로 제도를 변경하는 안에 대해 찬반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7%가 찬성했다. 반대는 25%였고,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20대에서만 ‘찬성’(37%)과 ‘반대’(42%)가 엇비슷했지만, 30대 이상에서는 ‘찬성’ 의견이 크게 앞섰다. 40대 이상에서는 60% 이상이 ‘찬성’ 입장이었다.

‘공무원연금을 줄일 경우 공무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응답자 56%가 찬성했고, 29%가 반대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갤럽은 “‘더 내고 덜 받는’ 형태의 공무원연금 안에 찬성하는 사람(571명) 중에서도 55%는 ‘처우 개선’ 주장에 동의해 개혁안과 함께 처우 개선 방안도 간과해선 안 될 일로 봤다”며 “이는 공무원연금을 필두로 이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변화가 예고돼 있어, 이에 해당하는 상당수의 국민들이 역지사지의 입장에 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여당이 공무원연금개혁안의 시급한 처리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 국민들도 ‘하루빨리 통과돼야’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개혁안 통과 시기와 관련해 응답자의 60%가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답했고, ‘그럴 필요 없다’는 의견은 29%에 그쳤다.

조속한 통과를 원하는 사람은 고연령일수록(20대 39%, 60세 이상 77%), 새누리당 지지층(73%), 공무원연금제도 변경 찬성자(82%) 등에서 특히 많았다.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은 20대(48%)와 30대(46%), 공무원연금제도 변경 반대자(66%) 등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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