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

아파트값 버블(거품) 붕괴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가격이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가격은 3천157만원으로 1주일전(3천159만원)에 비해 2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하락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작년 8.31대책으로 인해 하락하던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가는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4월초 3천만원을 돌파한 뒤에도 상승 행진을 계속해 왔다. 양천구 아파트의 평당 가격도 1천981만원으로 1주일전에 비해 3만원 하락했다. 양천구는 정부 정책이 강남권을 겨냥한 틈을 타고 '풍선효과'를 누리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에 이어 서울에서 2번째로 평당가가 높은 서초구는 1주일전과 같은 평당 2천492만원을 기록하며 일단 상승 행진이 멈췄다. 그러나 서울의 나머지 집값 급등지역의 평당 가격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송파구가 9만원 오른 2천258만원, 용산구가 37만원 오른 2천41만원, 강동구가 18만원 상승한 1천699만원 등이었다. 또 '버블세븐'으로 지목된 분당(1천767만원→1천777만원), 평촌(1천261만원→1천263만원), 용인시(1천70만원→1천75만원)도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아파트 평당가가 전국 2위인 과천시도 58만원 상승한 2천899만원이었다. 강남구, 양천구가 하락하고 서초구의 상승세가 멈춤에 따라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종합부동산회사 부동산써브의 채훈식 연구원은 "정부까지 나서서 아파트값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어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강남권에는 아직까지 대기 수요가 남아 있어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도 "매수세가 꺾이면서 부동산시장은 매도자우위에서 매수자우위로 돌아섰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더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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