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곳, 새누리-새정치 후보 격차 크게 좁혀져

▲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확산되면서 4.29재보선 판세가 혼전세로 변하고 있다. 앞서 수도권 3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독주가 이어져 왔지만, 성완종 사태가 확산되면서 1위와 2위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4.29재보궐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다. 수도권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눈에 띄게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 그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무섭게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위와 2위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4.29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수도권 3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만은 큰 변화가 없었다.

우선,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6.6%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신환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지기 전이었던 지난 3~5일 실시된 1차 여론조사에서는 43.7%를 기록했던 바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고, 2주 만에 7.1%p 하락한 결과다.

2위는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차지했다. 정태호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33.1%를 기록하며 1위 오신환 후보와 오차범위 내로 좁히고 들어왔다. 특히 정태호 후보는 1차 조사에서 24.9%를 얻었던 바 있어, 2주 만에 무려 8.2%p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 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후보는 20.1%를 얻었다. 1차 조사에서 19.9%를 얻었던 바 있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극투표층에서는 오신환 후보가 39.6%로, 정태호 후보 31.4%보다 아직까지 격차를 벌이고 있었다. 정동영 후보는 적극투표층에서도 20.7%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경기 성남 중원 보궐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43.0%로 1위를 기록했다. 신상진 후보의 경우, 1차 조사 대비 0.9%p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하지만, 신상진 후보의 상승폭이 0.9%p에 그쳤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의 상승폭은 가팔랐다.

정환석 후보는 1차 조사 때 32.7%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8.5%로 5.8%p 상승했다. 이로써, 신상진 후보와 정환석 후보 간 격차는 9.4%p에서 4.5%p 차로 줄어들게 됐다. 전 통합진보당 출신인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11.3%를 기록했다.

적극투표층에서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46.8%,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가 38.2%, 무소속 김미희 후보가 12.5%를 각각 기록했다.

인천 서‧강화을 재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42.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안상수 후보는 1차 조사 대비 7.3%p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 역시 1차 조사 대비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1차 조사에서 신동근 후보는 40.0%를 기록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8.5%를 기록하며 1.5%p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폭이 안상수 후보가 월등이 커 양자간 격차는 4.3%p 차로 줄어들게 됐다.

이 지역에서는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무당층의 증가폭이 커 눈길을 끌었다. 무당층은 1차 조사 대비 5.3%p 증가한 14.5%를 기록했다. 정의당 박종현 후보 역시 1차 조사에서는 0.7% 지지율이 머물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2%로 크게 상승했다.

적극투표층에서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51.3%,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 38.0%, 정의당 박종현 후보 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野 vs 野 대결구도가 뚜렷한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는 1차 조사 때와 큰 변화가 없었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0.1%p 상승한 38.8%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는 1%p 상승한 30.9%를 기록했다.

상승폭만으로 보면 오히려 새누리당 정승 후보가 가장 컸다. 정승 후보는 1차 조사에서 13.5%를 기록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4.6%를 기록했다. 적극투표층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42.7%,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가 34.9%, 새누리당 정승 후보 16.4%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4곳 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ARS(유선전화)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규모는 서울 관악을 647명, 성남 중원 603명, 인천 서강화을 613명, 광주 서구을 623명 등이었고, 응답률은 각각 2.12%, 2.66%, 3.37%, 4.43%였다.

4곳 모두 통계보정은 2015년 3월 말 현재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서울 관악을 ±3.85%p, 성남중원 ±3.99%p, 인천 서강화을 ±3.96%p, 광주 서구을 ±3.9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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