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 때문에 생활고 시달려

▲ 생활고로 인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인출책으로 가담한 교회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생활고로 인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인출책으로 가담한 교회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4월17일 서울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방의 한 교회 담임목사 정모(52)씨는 수사기관을 사칭해 거액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인출책으로 가담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180만원 남짓한 월급과 얼마되지 않는 헌금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중 은행은 정씨의 대출신청을 거절했고, 결국 정씨는 은행보다 이자가 비싼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이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정씨는 “예금계좌로 들어오는 금액을 대신 인출해주면 해당금액의 1%를 수수료로 지급하겠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제의를 받았고, 정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으로서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의 한 시중은행에서 8800만원을 인출한 뒤 운반책에게 건넸고, 수수료 명목으로 81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은행 직원의 신고로 공인인증서 발급을 위해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던 정시를 붙잡았으며,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너무 살기가 힘들다 보니 어쩔 수 없어 범행에 가담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경찰은 정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운반책 등 다른 공범들을 추적 중에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구속된 뒤에도 자신을 믿고 따르던 신도들과 가족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순간의 유혹에 현혹돼 은행 통장이나 현금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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