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제일모직 장중 한 때 상한가 기록…작전세력 개입설도

▲ 15일 정오를 전후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빠르게 퍼지면서 지배구조·승계 관련주인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다. ⓒ뉴시스

지난해 5월경 병상에 누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삼성 관련주들이 출렁였으나, 삼성그룹 측이 신상에 변동이 없다고 밝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5일 오후 온라인 메신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증권가 정보지, 속칭 ‘찌라시’가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 꼽히는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이날 제일모직은 9.96% 오른 15만4500원, 삼성에스디에스는 5.27% 오른 26만95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삼성 측이 사망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조금씩 진정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왜 이런 루머가 퍼졌는지 알 수 없다며 “이건희 회장의 건강은 이전 상태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사망설을 부인했다. 또한 “정보지 역시 실체없이 ‘사망설이 있더라’ 식의 들었다는 내용만 존재하고 있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은 잠잠해질 만하면 나오고 있다. 병상에 누운 직후인 지난해 5월 중순에는 한 매체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고, 지난해 8월에도 한 달간 몇 차례 사망설이 널리 퍼졌다.

대부분 삼성그룹의 수뇌부들이 이건희 회장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에 집결했다거나 언론사들이 사망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식의 내용이다. 잊혀질 만하면 나오는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에 일각에서는 작전세력의 개입까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삼성그룹의 일이니만큼 사망설이 한 번 퍼지면 주가가 속절없이 출렁인다는 점에서 폐해가 크다. 이번 사망설 유포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무려 시가 총액 20조원을 넘는 대형주가 상한가를 치는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8월까지 사망설이 크게 유포됐던 4일 중 3일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호텔신라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금융당국도 반복되는 루머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공조해 작전세력의 개입 여부나 부당거래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삼성그룹 역시 이건희 회장을 둘러싼 사망설 등 낭설이 다시 고개를 들자 일명 찌라시에 대한 내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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