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다이어리’ 속 구체적인 시간, 장소 언급에 “기억이 없다”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18차례 만남에 대해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15일 이른바 ‘성완종 다이어리’에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만남이 18차례 이뤄진 사실이 공개되면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에 대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앞서 홍문종 의원은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성 전 회장과 “많이 만난 느낌”이라고 했다가 “훨씬 적게 만났다”고 하는 등 다소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18차례의 만남에 대해 “제 느낌에는 훨씬 더 많이 만난 느낌이다. 그러나 저희도 이제 다 제가 사무총장이었으니까 만나는 사람들 다 면담일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그런 말씀들을 하셔서 좀 챙겨봤는데 많이 다르다. 그러나 하여간 제 느낌으로는 훨씬 많이 만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여간 그게 제가 복도에 나오면서 만났던 기억이 나고 실질적으로 제가 한 번 식사를 했던 것 같다”면서 “그 외에는 무슨 어느 충남의 무슨 목욕탕에서 만났다, 이런 얘기도 있고 무슨 리조트에서 만났다고 했는데 글쎄요, 제가 머리가 벌써 나빠졌는지 아무리 기억을 해도 그런 데서 만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특별히 제가 사무총장일 때는 저분이 이제 선거법 때문에 저를 아주 복도에서 만나면 하여간 저를… 굉장히 하여간 집요하신 분이다. 그래서 제가 심리적으로 이렇게 좀 도망다녔던 그런 기억이 난다.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그렇게 많이 만난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석희 앵커는 다이어리에 적힌 ‘2013년 11월 27일 덕산스파캐슬’에 대해 묻자, 홍 의원은 “덕산스파캐슬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우리 비서한테 물어보고 내가 거기 갔었냐라고 했었더니 대선 때 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는데 제가 체크를 해 봐야 되겠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는 “성 전 회장이 골프를 안친다. 거기는 골프장이랑 붙어있는 것 같은데 (내 일정 기록을)체크해보겠지만 지금은 가물가물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사실은 누리꾼들에 의해 덕산스파캐슬에서 열린 정치대학원 수료식에 참석한 홍문종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덕산스파캐슬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해명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다만 홍 의원은 2012년 대선에 대해 “이런 대선이 다시 있기 쉽지 않게 클린한 선거였다”며 “10여 년동안 박 대통령과 같이 일했지만 단 1원도 위법이 없고 불법도 없었다”고 거듭 항변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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