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대선, 당의 모든 조직 다 들어와 있다”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 거론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성 전 회장이 박근혜 정권을 흔들기 위해 김기춘, 허태열 등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인사가 적힌 메모에 2억원을 줬다고 거론된 것에 대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흔들기 위해서는 비서실장이나 총리, 이런 타깃을 그분이 만약에 삼았다면 그렇게 진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14일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때 허태열 우리 전 비서실장이나 또 우리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또 우리 이병기 현 비서실장이나 아주 중추적인 역할들을 하셨지 않았나? 2012년 대선에 사무총장, 조직총괄본부장, 직능본부장이면 당의 모든 조직이 다 들어와 있다”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사람들을 폄하해야 이 사람들한테 상처를 줘야 이 정부에 큰 데미지를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혹시 하신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의심이 들 정도로 딱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봐도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의 녹취록과 관련해서도 “제 입장에서 보면 마치 홍문종에게 돈을 준 것처럼 얘기를 해야 될 것처럼 그렇게 유도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로 말씀을 드리신 것 같아서 이거는 아니다 싶었다”면서 “진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듯한 그런 말씀을 하셔서 제가 보기에 녹취록에 나오는 그 말씀들 자체가 상당히 신빙성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뭐 제가 그렇지 않아도 제가 하도 답답해서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정신심리학자에게까지 물어봤다”라면서 “화가 치밀어서 뭔가 이 세상에 대해서 복수하고 싶어 하고 그런 분들이 죽으면서 그런 일들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분이 돌아가시면서까지 왜 이러셨을까 그랬는데 너무 정말 너무 분노에 차고 너무 화가 나서 그런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대선 당시 2012년에 조직총괄 본부장님을 지냈던 홍 의원은 대선 자금과 관련해 “저희는 저희가 돈을 모으는 자리가 아니다 저희는 그냥 조직을 운영하는 자리다. 당에 돈 들어오고 하는 건 이제 사무총장이 하는 일이다”라면서 “공식적으로 당에 들어오는 건 사무총장 경로를 통해서 오고요. 비공식적으로 걷는 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시 이제 캠프에 몸담았던 여권 관계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문종 의원의 조직분야에 1000억원, 유정복 시장의 직능분야에 1000억원이 필요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잘못 와전됐다. 그게 말하자면 옛날 대통령 선거 때 그랬다는 것”이라면서 “기념비적으로 깨끗한 대통령 선거다. 제가 뭐 대통령 선거를 여러 번 하지 않았나? 이런 선거가 없었다. 그리고 저희가 그렇게 10여 년을 트레이닝 받았다”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성 전 회장이 건넸던 2억원이 특별당비가 아니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겠다. 특별당비였다면 당연히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만약에 정말 우리 성완종 전 회장이 얘기한 것처럼 대선 때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정권 자체가 부도덕한 정권이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정권이고 우리가 아니라 우리 새누리당에게 돌팔매를 얼마든지 던져도 맞겠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며 “저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고요. 그리고 국민들도 제가 드리는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드리는 말씀을 좀 이해해 주시고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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