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해율 급증에 우울한 실적 성적표 받아

▲ 롯데손해보험이 보험사기예방시스템을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낮은 이행률을 보였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상반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보험사기예방시스템을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낮은 이행률을 보였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상반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 보험조사국은 국내 손보사의 보험사기조사전담팀(SIU)의 인원 확충과 SIU 관리직의 임원급 격상 등을 권고했지만 현재 롯데손보의 SIU 전담 인원은 10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이는 삼성화재(45명), 현대해상(44명)에 비해 크게 적은 수준이다.

롯데손보의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2011년 63억1900만원에서 2012년 97억6100만원, 2013년 158억700만원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사기 예방을 위한 인력 투자엔 인색한 셈이다.

반면 부동산 관련해서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그룹 계열사 롯데자산개발이 주관하는 신규 쇼핑몰 개발 사업인 ‘롯데몰은평’에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KD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에 자산운용 목적으로 200억원을 투자하고 은평PFV에 부동산 담보대출로 300억원을 투자하는 형식이다.

롯데손보가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려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억3800만원으로 전년(49억1200만원)보다 3.6% 줄었다.

실제 지난달 롯데손보는 싱가포르 상장 리츠 지분을 투자한 지 8개월 만에 415억원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4% 가까운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손보의 실적 감소가 손해율 급증에서 비롯되는 만큼 보험사기에 예방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손해율은 128.9%에서 141.5%로 무려 15%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시사포커스 / 박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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