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념식, 제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하나의 공동체 만드는 소중한 계기 되길”

▲ 이완구 국무총리가 제67주년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4.3사건은 잊혀지지 않는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잊혀지지 않는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는 3일 오전 제주도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7주년 4.3희생사 추념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4.3희생사 영전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특별법을 제정하여 4.3사건의 진실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4.3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온 국민이 함께 애도하며 기념하고 있다. 앞으로도 4.3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정부는 제주가 산업,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는 천혜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더욱 풍요로운 섬으로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제주도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관용과 통합’의 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추념식이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완구 국무총리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추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3희생자 유가족과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제주 4·3사건으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4·3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아픔의 시간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덧 67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4·3의 아픔은 잊혀지지 않는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특별법'을 제정하여 4·3사건의 진실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4·3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온 국민이 함께 애도하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4·3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모든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4.3희생자 유가족과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는 이제 역사 속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주 4·3평화공원 조성, 남북교류협력사업, 그리고 제주평화포럼 정례화 등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도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1200만명이 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왔으며, 풍력발전 등 청정산업도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주가 산업,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제주는 천혜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더욱 풍요로운 섬으로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시대적 아픔을 이겨내고 모든 국민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4·3유족회와 제주 경우회 대표가 성화를 맞잡고 함께 달리던 모습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관용과 통합'의 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추념식이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4·3희생자 영령의 명복을 빌며, 제주도민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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