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힐스테이트 주차장 균열에서 누유…“진단실시할 것”

 

▲ 현대건설이 서울 동작구에 지은 이수힐스테이트 아파트 주차장 천장에서 균열이 곳곳에 발생하고 기름이 새나와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건설

수 년간 시공능력 1위를 달리던 현대건설이 2년 전에 서울 동작구에 완공한 이수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바닥과 천장이 갈라지고 기름이 새는 문제가 발생, 입주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일 <JTBC>는 현대건설(사장 정수현)의 이수힐스테이트 아파트 주차장 천장 여러 곳에서 기름이 새 입주민이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2013년 2월부터 입주를 개시한 이수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8~15층 15개동으로 신축됐다. 전용면적 59∼147㎡ 680가구가 들어섰다. 정금마을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을 따낸 현대건설은 이중 304가구를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했다.

59㎡ 171가구, 84㎡ 105가구,108㎡ 26가구, 133㎡ 1가구, 141㎡ 1가구로 59㎡와 84㎡ 가구가 전체의 90%에 달해 큰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의 수준이었고,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6억8000만~7억6000만원에 달했다.

동작대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 인접해 강남권의 접근성이 좋고, 동작초·중, 경문고, 서문여고 등 각급 학교가 도보 통학권 내에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며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까이 위치해 입지도 좋은 편이다.

▲ 현대건설 측은 현재까지는 구조상의 문제가 아닌 관리상의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구조전문가와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JTBC

◆주차장 천장서 기름 새…“정밀안전진단 실시할 것”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내리 시공능력평가 1위를 고수해오다 지난해 아쉽게 삼성물산에 1위를 내준 현대건설은 여전히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 꼽히고 있다. 올해 모처럼 국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호재를 바탕으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이수힐스테이트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바닥과 천장 곳곳이 갈라져 있어 입주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악재가 발생했다. 균열 중에서는 기름이 새는 곳까지 발견됐고, 일부 균열은 페인트칠로 덧칠을 했음에도 또 기름이 새어 나오려는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주가 개시된 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아 새 아파트나 다름 없는데 천장에서 기름이 떨어지고 물이 새고, 심지어 시멘트가 그대로 떨어지기까지 한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주차해놓은 차량 위에 기름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 측은 “기름 성분이 포함된 젤 타입의 방수층이 균열을 타고 새어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 업체를 통해 정밀 보수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입주자들의 정밀안전진단 요구에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입주민대표는 현대건설 측이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집단 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한 개 동 주차장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된 것이 확인됐다”면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없다고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구조전문가를 통해 정밀안전진단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일단은 건물 구조상의 문제는 아니고 관리상의 문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원인이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진단이 끝난 후에야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급한 대로) 선조치를 하고 추후에 보험회사 등을 통해 보상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명품 브랜드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에서 논란이 발생하자 과거 발생했던 힐스테이트 부실공사 논란도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과거에도 경기도 광교신도시의 자연앤힐스테이트에서 누수, 곰팡이 등의 하자가 발생,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부실공사 논란을 겪은 바 있다.

해당 아파트의 하자 부분은 추후 하자보수공사가 진행됐지만 2013년 준공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물이 새는 것 자체가 부실공사의 증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게다가 한 세대의 하자보수는 40여일 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슈화가 되면서 서둘러 진행,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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