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견본주택 인산인해…내달 신규 분양 물량 역대 최대 될 듯

▲ 내달 1일 분양가 상한제의 사실상 폐지를 앞두고 주말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에 견본주택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분양시장이 들썩였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다음달 1일부터 민간 택지에 건설하는 민영 아파트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4일 국토교통부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에 따라 내달 1일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공택지에 짓는 아파트는 민간과 공공 모두 분양가 상한제를 의무 적용하되 민간 택지에 건설하는 민영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처럼 민간 택지에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사라진다는 의미다. 이에 이번 주말에는 분양가 상승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각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미분양이 속속 소진되고 있으며 견본주택에는 주말마다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분양시장의 전반적인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건설업계는 내달부터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낼 채비를 마쳤다. 내달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은 5만8608가구로 지난 2007년 12월의 5만4843가구를 뛰어넘고 월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건설사들의 눈치작전으로 3월 신규분양 일정이 내달로 줄줄이 연기된 탓이다.

이에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분양가는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올라 주변 아파트까지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시장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분위기가 좋으면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다. 하지만 크게 오를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서울 강남처럼 인기 지역의 경우 재건축이나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격을 밀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경우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외면 사태가 이어지면 미분양 양산 등 공급과잉의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를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로 급격히 올리면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위험도 있다”며 “그러면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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