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8.1% 증가…삼성·현대차·SK·포스코·LG 순

▲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500조원을 넘고, 이중 삼성그룹의 사내유보금이 절반에 가까운 2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재계의 투자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은 1년 사이 4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벌닷컴이 국내 10대그룹 96개 상장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사내유보금이 지난해 말 50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7조6300억원(8.1%) 증가한 규모다.

1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율은 1300%를 넘어섰고 SK텔레콤 등의 11개 상장 계열사는 최대 3만%에 달했다. 사내유보율은 유보금 규모와 납입자본금 규모를 비교한 것으로 1년 전 10대 그룹의 사내유보율은 1257.6%였다.

그룹별로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그룹에서 사내유보금이 늘어났다. 삼성그룹 18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은 196조7100억원으로 집계돼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은 증가폭 면에서도 20조6500억원(11.7%) 증가해 10대그룹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사내보유금은 11개 상장계열사에서 100조원이 넘는 102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0조700억원(10.9%) 증가한 것이다.

이어 SK그룹이 16개 상장계열사에서 53조500억원으로 집계돼 5조4300억원(11.4%) 증가했고, 포스코그룹은 7개 상장계열사에서 5500억원(1.2%) 증가한 45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뒤를 이었다. LG그룹은 12개 상장계열사에서 1조8700억원( 늘어난 42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의 8개 상장계열사는 8500억원(3.1%) 증가한 27조940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 3개사는 2조6800억원 감소(-14.6%)한 15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GS그룹 8개사는 4800억원(4.9%) 증가한 10조3200억원, 한화그룹 7개사는 4700억원(6.0%) 증가한 8조3500억원 , 한진그룹 6개사는 1900억원(7.5%) 증가한 2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38조8700억원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사내유보금은 1년 전보다 9.8% 증가했으며, 개별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그룹 2위인 현대차그룹의 사내유보금을 넘는 규모를 자랑했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삼성전자의 3분의 1 수준인 44조9400억원과 42조44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아차(16조5100억원)와 현대모비스(16조8700억원), 롯데쇼핑(15조4300억원), 현대중공업(14조600억원), SK하이닉스(14조200억원), SK텔레콤(13조4300억원), SK이노베이션(12조5500억원), 현대제철(12조100억원), LG화학(11조2천억원), 삼성SDI(10조700억원), 삼성생명보험(10조200억원) 등이 10조원 이상의 사내유보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사내유보율은 롯데그룹이 4773.6%로 10대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의 사내유보율은 1년 전보다 144.5%p 늘어났다. 삼성그룹은 1년 전보다 300.6%p늘어난 3494.9%를 기록했고, 현대차그룹은 161.4%p 증가한 1654.1%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코는 3485.0%로 122.2%p 하락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452.4%p 떨어진 2640.4%를 기록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3만87.01%의 사내유보율을 기록,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화재(2만7008.47%)와 롯데칠성(2만7674.96%), 롯데제과(2만4258.35%)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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