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예산 부족해 아이들 밥 먹일 돈 없다더니” 맹비난

▲ 무상급식 중단 선언으로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 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업무시간에 고급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일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무상급식 중단 선언으로 정치권 이슈의 한 중심에 섰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에 고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는 의혹이 일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에 거주하는 40대 교민 최모씨는 “금요일인 20일 오후 6시쯤 어바인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에서 홍 지사와 부인 등 일행이 골프를 마치고 들어오는 모습을 봤다”고 제보했다.

최씨는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그 그룹에 접근하자 동양인인 저를 보고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며 “홍 지사는 서둘러 자리를 떠서 정면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옆에 있는 여성이 누군지 몰랐지만 인터넷상의 사진을 보고 홍 지사의 부인인줄 알았다”며 “다른 남성 두 명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한 명은 많이 그을린 것으로 봐서 현지인분, 한 분은 한국에서 오신 분 같았다”고 전했다.

제보를 바탕으로 이 언론은 홍 지사 부부가 미국 출장 중 업무상 관계가 있는 현지 지인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라운딩 비용은 현지 사업가로 알려진 지인이 전액 지불했다는 것.

홍 지사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등을 공식 일정으로 방문 중이다. 이 같은 제보가 사실이라면, 공식 출장 일정 중 업무시간에 부인과 함께 고급 골프를 즐긴 것으로 문제는 심각할 수 있다. 게다가, 홍 지사는 지금 무상급식 중단으로 뜨거운 이슈의 한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아이들 급식은 중단시켜놓고 해외에 나가 고급 골프를 즐기는 비도덕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언론보도가 나가자 야당에서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22일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홍 지사의 도를 넘은 뻔뻔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홍준표 지사는 지난 19일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눈물어린 호소에도 불구하고 매몰차게 무상급식 중단을 확정짓고 유유히 미국 출장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도대로라면 미국 도착 바로 다음날인 20일 부인과 함께 평일 골프를 즐긴 것”이라며 “백번 양보해 예산 부족으로 어쩔 수없이 급식을 중단했더라도 도지사라면 마음아파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어야 정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천연덕스럽게 골프를 즐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며 “예산이 부족해 아이들 밥 먹일 돈이 없다더니 미국 출장에 부인까지 동반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홍준표 지사와 경남 도청은 이번 출장의 목적과 세부 일정 그리고 소요예산 내역을 상세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말과 행동이 이처럼 다른 도지사가 과연 어떻게 산하 공직자들을 통솔하고 도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 오늘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민에게 사과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지난 19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방문 중 그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노스케이트 마켓 본사 방문, 로스앤젤레스(LA) 20세기 폭스사, 샌디에이고 해병대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멕시코를 거쳐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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