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비전2020에서 공유한 꿈 위해 다음 단계로 진전하길”

▲ 한일중 3국 외교장관들이 회담을 갖고 3국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3년 만에 재개된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와 관련해 이를 계기로 3국이 그동안 중단됐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장관은 21일 오후 제7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가 지난 3년간 중단되고 협력과정이 정체됐다”며 “이로 인해 3국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에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일·중 3국은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오늘 3국 장관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며 “3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오늘은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절기가 시작되는 춘분”이라며 “밝음이 어둠을 물리치기 시작하는 날에 3국 외교장관이 함께 새 시작을 하게 된 것은 축복이자 봄과 여름을 거쳐 많은 수확을 걷으라는 엄숙한 사명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오늘 회의를 계기로 2010년 3국 정상이 비전 2020에서 공유한 비전과 꿈을 위해 다음 단계로 진전하길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밖에도 “올해는 세계 2차 대전 종전 7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해”라며 “3국 외교장관회의 재개라는 출발점에서 외교장관들이 앞으로 상호협력방안을 구체화해 동북아 평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 번영에 견인차가 되는 방안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대신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자리에서는 과거사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협의 진전을 독려키로 했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윤 장관은 일본의 방위안보 법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기시다 대신은 “일본 정부는 투명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위안보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며 한·미·일 공조체제 유지에 의견을 같이 했다.

윤 장관은 또, 이에 앞서 가진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가진 양자회담에서는 북핵 불용 원칙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중FTA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도록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다만,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주도의 AIIB(세계인프라투자은행)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양국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언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양자회담 직후 취재진과 만나 AIIB 참여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가 진일보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이미 밝히지 않았냐”고 기존이 상황에서 특별한 진전은 없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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