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용자 단속 안해, 수익 기업용 판매·마켓수수료로 창출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10이 올 여름 출시를 앞둔 가운데, 기존 윈도7, 8.1 정품 뿐만 아니라 해적판까지도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윈도10 프리뷰 버전화면 ⓒARS테크니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10이 올 여름 출시를 앞둔 가운데, 기존 윈도7, 8.1 정품 뿐만 아니라 해적판까지도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MS의 시도는 기존 개인용 판매 수익 구조를 벗어나 기업용 판매와 구글과 애플처럼 개발자에게 마켓수수료를 물려 수익을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일 해외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테리 마이어슨 MS OS부문 수석 부사장은 최근 중국에서 불법 복제된 윈도 사용자들도 윈도10을 무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가 만연한 중국을 끌어안겠다는 MS의 의도라고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나왔지만 MS는 확실한 방침을 공지했다.

MS는 “불법 복제 윈도를 사용자가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해도 불법 복제판이 정품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윈도7, 8.1 등 기존 윈도도 불법 복제판도 업데이트는 가능했다. 이는 MS가 불법 복제 윈도를 상위 버전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가능케해서 불법 복제를 방조한다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동안 무료로 상위 윈도로 업그레이드된 적은 없었다. 이는 분명히 파격적인 조치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MS의 의도는 크게 두가지로 해석된다.

단속 없었던 개인용, 이제와서 단속 명분없어

MS는 그동안 불법 복제된 개인용 윈도에 대해 단속을 실시한 적은 없다. 단, 인터넷을 통해 불법 복제된 윈도임을 MS가 감지하면 불법 복제된 윈도라고 경고하고 정품을 구입할 것을 권고하는 메시지를 띄우게 하는 정도였다. 직접 MS에서 개인들을 상대로 불법 복제된 윈도를 단속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기업은 다르다. PC방, 기업, 기관 등 대량으로 윈도를 사용하는 곳은 MS가 직접 단속을 한다.

한국MS는 지난 2013년10월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 측에 공문을 발송해서 PC방에서 MS 라이선스의 적법한 취득·관리 방안에 대한 안내 및 현황 파악을 한다고 밝혔다.

불법복제 소프트웨어가 단속에 적발됐을 경우, 저작권법 제136조 제1항에 의거해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모바일 생태계 완전히 바꾼 애플, 이은 구글

또다른 이유로 직접 판매서 창출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마켓을 통해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매겨 수익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모바일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iOS를 무료로 제공하고 마켓(또는 앱스토어)을 통해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매겨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답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을 등장시키면서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 놨다.

애플은 지난 2007년1월9일 스마트폰 아이폰을 발표했다. 같은해 6월29일 아이폰을 출시하고 같은해 9월10일에는 100만 대를 팔았다. 애플은 2008년7월11일 아이폰3G를 크게 히트시키면서 변화를 가져왔다. 출시 3일만에 100만 대를 돌파하고 앱(어플리케이션 응용프로그램) 수가 3000개를 돌파했다. 그 후 아이폰3GS는 2일만에 100만 대를 팔아 기록을 새로 썼다. 현재는 아이폰6 시리즈까지 발매된 상태로 지난해 4분기 6900만 여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아이폰을 대항해 새로운 움직임도 일어났다. 현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채택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안드로이드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해 개발했으며, 지난 2007년11월 세계 이동통신 관련 회사 연합체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가 공개했다.

안드로이드는 애플 아이폰의 플랫폼인 iO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달리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삼성전자 등의 세계 전자 기업들은 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업고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하게 된다.

직접 판매서 벗어나 “수수료로 수익 내겠다”

▲ 윈도폰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1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맥옵저버

애플은 마켓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이 마켓인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되게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손전등앱, 은행업무를 보는 스마트뱅킹앱, 지도앱 등 다양한 용도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이 앱스토어를 이용해 사람들은 생활에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앱개발자들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만한 팔릴만한 앱을 만들게 된다. 애플은 이 둘을 만나게 하는 접점 앱스토어를 제공하고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이익을 극대화하게 된다.

애플에 따르면, 올해 첫주 앱스토어 내 앱 과금 매출이 사상 최고인 5억 달러에 이르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전년과 비교해 50%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앱스토어에서 155개국에 제공하는 앱 수는 140만 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도 이를 노리고 있다. 윈도8.1에서 스토어앱이라고 윈도폰과 따로 마켓을 운영했지만 윈도10은 유니버셜앱이라고 윈도폰과 같이 통합된 마켓이다.

업계 개발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불법 복제된 윈도 사용자라도 마켓을 이용하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앱 판매를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IT 매체 더맥옵저버에 따르면, 윈도폰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1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9%, 2012년 9.0%, 2013년 15.3%, 2014년 16.1%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시장 절반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2011년 47.4%, 2012년 53.9%, 2013년 55.9%, 2014년 57.8%, 2015년 58.1%로 흔들림 없이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MS로서는 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MS의 이번 조치로 모바일 등 시장에서 기세좋게 성장세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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