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영화에서 동시에 부활한다.

LJ필름과 나우필름은 김탁환 작가와 손을 잡고 '리심'(가칭)을 소설과 영화로 동시에 기획, 제작한다. '리심' 프로젝트는 작가와 영화제작사가 기획 단계부터 함께 협의하여 소설을 먼저 발표하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순문학과 영화가 본격적으로 손을 잡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리심은 생몰 연대가 1860년대 후반부터 1890년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실존 인물로서, 대한 제국의 궁중 무희였다가 초대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콜랭드 플랑시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기록에 따르면 리심은 남편 플랑시와 함께 프랑스로 떠나 불어를 익혔고, 플랑시의 부임지였던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까지 동행했다. 플랑시로부터 '여신'이라는 찬사와 함께 파리 사교계의 큰 주목을 받았던 리심이 조선으로 다시 돌아오고 궁중 무희의 신분으로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대한제국 시기의 격동 속에서 리심을 프랑스 외교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고종의 정치적 의도와 함께, 리심 스스로 국제관계에 대한 식견을 쌓으면서 제3세계 여성으로서의 비극적인 위치를 자각한 데 따른 선택이 결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탁환은 '불멸의 이순신' '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 '나, 황진이' 등을 발표한 바 있는 시대물에 능한 젊은 작가로 장편소설 '리심' 초고를 이미 완성한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차세대 작가로서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한편 LJ필름과 나우필름 그리고 김탁환 작가는 2002년부터 '리심' 프로젝트의 기획, 개발에 착수했으며, '리심'을 제작비 2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하고 2008년 전 세계에 개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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