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리퍼트 피습 사태, 공안몰이 기회로 삼아선 안 돼”

▲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정의당-노동당 등 진보 야당들도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여당이 또 다시 공안몰이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덧붙였다. ⓒ뉴시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진보 야당들도 강한 유감을 밝히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김종밍 대변인은 5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리퍼트 주미대사가 오늘 오전 괴한에 피습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충격적이다. 깊은 유감과 함께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사법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전말을 밝히고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도 대변인실 명의의 논평에서 “끔찍한 테러”라면서 “경찰은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그러면서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며 “작년 12월 신은미 씨에 대한 일베 회원의 테러에 이은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또, “민주주의가 허물어진 국가에서 갈등해결의 평화적 공간을 폭력이 잠식하는 양상”이라며 “테러에 대해서는 불관용이 답이다. 동시에 연이은 테러의 원인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정부와 여당은 이번 미 대사 피습 사태를 공안몰이의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사태재발을 막지 못할 것이며, 갈등의 원인만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키 리졸브 훈련 등 한미연합 훈련이 진행 중인데, 종북 좌파 세력들이 주장하듯 이게 마치 전쟁연습이라 규정하고 이런 테러를 저질렀다면 이건 앞으로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될 문제”라고 ‘종북 좌파’ 이념 문제를 꺼내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인제 최고위원도 “아마 범인은 반미 종북 세력의 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더 긴장하고 테러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뿌리 뽑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의 지적처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반미 종북 좌파’ 논란 등 이념 갈등이 불붙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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