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 의지 꺾는 편파적 행태 분개 “정정당당히 명예회복 할 것”

▲ 차기 총선을 앞두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새누리당 윤석용 전 의원이 최근 당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당 지도부의 상향식공천 의지에 맞춰 지역에서 책임당원들을 성실히 모집하고 있지만, 시도당이 이례적으로 자신에게만 까다로운 입당절차를 제시하면서 특정인을 밀어주기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차기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은 한 목소리로 투명 공천, 상향식 공천을 외치고 있다. 권력자의 ‘자기 사람 심기’ 하향식 구태 공천에서 벗어나, 진짜 국민이 바라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다짐이다. 각당 지도부는 이를 통해 정치 쇄신을 이끌 수 있다는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누구보다 김무성 대표의 의지가 강력하다. 김 대표는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며 지역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차기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줄서기나 구태적인 모습보다, 묵묵히 지역에서 봉사하며 한 사람이라도 책임당원을 더 늘리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다. 김무성 대표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본질적 정치 질서에 순응하는 진짜 일꾼들은 이미 그렇게 지역에서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룰이 다르게 적용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무리 지역민들과의 교감을 통해 책임당원 입당 원서를 많이 받았어도, 시‧도당에서 특정인이 받아온 입당 원서만은 외면한다거나 불공평한 가입 절차를 제시한다면 이 또한 구태적 상황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도부의 뜻에 역행하는 이런 모순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9대 총선 당시, 억울한 정치적 음모에 공천에서 탈락했던 윤석용 전 의원(서울 강동을)이 지금 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갖은 모함을 받아 민주당으로부터 횡령, 공직 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모두 무죄가 나왔다. 그런데도 여전히 온라인에는 사실과 전혀 다른 과거 혐의들에 대한 기시와 비판 댓글들이 15,000건이 남아 있고, 당에서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의 권토중래(捲土重來) 의지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한다.

당이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영 의원을 밀어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배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였다. 윤석용 전 의원의 문제제기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이 겉으로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해놓고 물밑에서는 특정인 밀어주기 구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시사포커스>는 한의사 본업으로 돌아가 지역민들의 건강을 살피며 지내고 있는 윤석용 전 의원을 만나 억울한 그의 사연들을 들어봤다. 분노하고, 하소연도 하는 인터뷰 중에도 그는 중간 중간 환자 진료에 신경을 쓰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석용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과 일문일답>

Q> 새누리당 지도부가 차기 총선 공천을 상향식으로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른 준비는 잘 되고 있나?
A> 지금 당에서 김무성 대표는 상향식 공천이라고 해서 지역에서 열심히 하고, 지역 책임당원 확보를 많이 하라고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당에서는 그걸 역행하고 있다. 내가 책임당원을 1년동안 받았는데, 중앙당에 등록을 즉시 안 해준다. 당헌당규에는 입당원서를 가지고 가면 시당에서 7일 만에 접수를 완료하도록 돼 있다. 14일 동안 본인에게 이의 통보가 없으면 자동으로 입당이 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지금 그게 안 지키고 있다. 서울시당에서 접수하지 말라 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시당위원장이 해당행위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입당원서를 낸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하느냐 하면, ‘한 달에 2000원씩 내야 하는데, 탈당 안 하겠느냐’ 새누리당으로 말하지 않고 한나라당으로 입당했느냐고 물으면 안했다고 하는 등 탈당을 유도하는 질문을 한다.

또 1년 전에 입당 원서를 낸 사람을 기억을 잘 못하고, 요사이 입당원서를 적은 사람들도 전화가 와서 서울시당이라고 하면 시당이 뭔지 몰라 다른 곳인 줄 알고 모른다며 겁을 먹는 경우들도 있다. ‘나는 윤석용한테 적어줬는데, 시당은 뭐냐’ 이렇게 돼서 입당이 안 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입당원서를 제출한 게 6~8개월이나 됐는데, 지금까지 그냥 놔두고 보관하고 있다가 이제야 전화를 일일이 걸어 이런 불이익을 주는 것도 황당하다. 창당 이래 전체 입당자에게 전화한 적은 없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한다고 했으면 지역 당원을 많이 확보하는 일이 당력을 확장하는 중요한 일인데, 당원을 많이 확보해서 가면 이걸 가지고 ‘가짜다, 어떻게 이렇게 많이 해왔냐’ 하면서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고압식으로 하고, 향후에도 모두 전화를 해서 확인하고 입당 허가 하겠다고 하면 5월이나 6월에 입당하는 자는 입당절차가 늦어 당비를 6개월간 낼 수가 없어 책임 당원이 될 수 없다.

또한 주민등록번호와 예금통장 번호를 노출하면서까지 입당한 자가 어떻게 가짜를 만들 수 있으며 만약 하나라도 가짜로 만들었다면 내가 형사처벌을 당하는 일이다.

Q> 중앙당에 문제 제기를 해봤나?
A> 중앙당은 시당에 전화로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하나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이고 편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껏 시당위원장이 직원에게 ‘그냥 보관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는 말도 있으나 진실이 아니길 바란다. 그런데 시당은 입당 원서를 100장이든, 200장이든 받아놓기만 하고 입당을 지연시키거나 중앙당에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식으로 편파적으로 해서야 되겠는가. 이재영 의원(현 당협위원장)을 편파적으로 돕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재영 의원 쪽도 전체를 전화해야 하고 다른 당협에도 같은 전화를 해야 한다. 또한, 입당 절차가 늦어지는데도 명단은 즉시 유출되었는지 이재영 당협위원장에게서 입당 환영 문자가 온다.

▲ 18대 국회의원 시절 정치적 모함으로 인해 갖가지 역경을 겪었던 윤석용 전 의원은 이로 인해 19대 총선 공천마저 받지 못했다. 재판을 통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오해를 가지고 있다. 이런 오해들 때문에라도 윤석용 전 의원은 차기 총선이 명예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최근까지 서울시당위원장은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었다. 나경원 의원은 윤석용 전 의원과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왔으며, 특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윤 전 의원이 나경원 후보의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고 대한장애인 체육회장시 나 위원장이 이사를 맡아 장애가족의 동지적 입장이었다. 그렇게 신뢰가 두터웠던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맡으면서 달라졌다는 것이다. 윤 전 의원은 나경원 의원에 깊은 배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Q> 혹시 유령당원이나 종이당원 방지 차원에서 모두 똑같이 엄격한 입당 심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A> 꼼꼼하게 심사해서 부정을 방지하는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당에서는 모두에게 똑같이 이런 식으로 일일이 확인 전화를 하지 않고, 내가 받아온 당원 가입 희망자들에게만 그런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매달 2000원 내야 하는데 그래도 탈당 안하고 계속 하실거냐’고 묻는 건, 도대체 당원 가입하지 말라는 얘기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책임당원 가입을 더 늘려야 하는 게 마땅한데도, 이건 해당행위나 다름없는 일이다. 당이 지금 엉터리로 하고 있다.

Q> 서울시당에는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나?
A> 시당위원장에게 전화를 해봐도 받지를 않는다. 직원들을 시당에 보내 문제제기를 해봐도 별달리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책임당원을 지역에서 직접 1600여장 받아 시당에 제출했다. 그게 한 장 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가. 일일이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예금통장 번호를 적어 주는 것은 억울한 윤석용이 재기하라는 뜨거운 지지이고, 민주당은 1000원씩 받는데 새누리 당은 2000원씩 부담하는 것도 큰 사랑의 결단이다.

그런데 시당에서 이렇게 전부 입당에 제동을 걸면서 제출한 입당원서 중 얼마나 빼버렸는 지 모르고 시당직원은 경선룰을 상향식 민주주의로 한다고 하면서 이게 도대체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해서 입당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 명단이라도 알려줘야 할 것 아닌가. 입당자는 윤석용한테 적어준 것이지, 시당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자신들은 시당에 적어준 적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전화를 해서 이렇다 저렇다 설명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건 또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못 준다고 한다.

내가 직접 받아 적어서 제출하여 전체 명단을 갖고 있는데 무슨 개인정보보호법을 내세우는가. 지금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 지시와는 전혀 다른 행태를 시당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영 당협위원장을 밀어주려는 것인가 본데, 그렇다 하더라도 당헌당규까지 위반하면서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배신당한 느낌이 너무 심하다. 너무나도 섭섭하다.

윤석용 전 의원은 당에서 이런 편파적 대우를 받고 있는 것과 더불어, 지역에서 정치적 모함에 따른 후유증을 아직도 겪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시절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으로 있을 때 억울한 누명을 썼던 일들이 모든 혐의를 벗었음에도 아직까지 오해를 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옥매트를 빼돌렸다느니, 김치를 빼돌렸다느니, 예비군연대에 축구공을 제공한 게 문제였다느니 억울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음에도 여전히 온라인에는 혐의를 받았던 당시에 쏟아졌던 비난의 글들이 남아 있다. 권토중래를 꿈꾸는 그에게는 억울한 낙인론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Q> 과거 억울한 부정혐의들을 많이 받으셨다.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속이 시원하시겠다.
A> 무죄를 받은 것은 사필귀정이지만, 지금 또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전기장판 도둑놈, 축구공 도둑놈, 김치 도둑놈으로 모함하여 민주당으로부터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당했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다 무죄가 나왔다. 그런데 무죄가 나왔으면 최소한 미안하다고 하든지 사과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과는커녕 아직도 장병완 의원 홈페이지에 버젓이 자기가 윤석용 횡령이라고 기자회견 했던 것이 그대로 있다. 이걸 따지자 하면, 명예훼손죄나 무고죄가 다 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교회 장로로서 관련자들을 다 용서해 주었다. 정말 재판만 생각하면 화병이 생긴다.

무죄 판결이 다 나왔고, 이에 따라 당시 언론 기사들은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500여개 이상 수정과 삭제조치가 다 됐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아직도 ‘윤석용 전기장판’, ‘윤석용 횡령’, ‘윤석용 축구공’ 이렇게 검색하면 기사나 댓글 등이 15000여개가 달려 있다. 개인적으로 일일이 연락해서 글을 내려달라고 하고 있으나 너무 분량이 많고 언론사에 연락하면 연락도 안 되는 곳도 있어 이 때문에 아주 애를 먹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물어봐도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 하고, 언론중재위에 물어봐도 6개월이 지났으니 자기 소관 업무가 아니라고 하며 아주 답답한 상황이다. 잘못이 없다고 판결 다 나왔는데도, 이렇게 인권이 무시당하고 피해구제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 한의사가 본업인 윤석용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명예회복도 중요하지만, 지역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환자 진료와 함께 지역민들의 애환도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윤석용 전 의원 페이스북

Q> 항소심에서 300만원 판결 받은 것 있지 않나?
A> 전기장판이든 축구공이든 그런 횡령이나 정치자금법위반 등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내가 노조로부터 고발을 당한 건이 있다. 무상급식 주민 투표할 때 대한장애인체육회 직원들에게 무상급식을 적극 반대하고, 투표일 전날 사무실로 찾아온 직원에게 반대운동 지시를 했다고 그게 국회의원도 공무원이니까 공무원 신분으로 법을 위반한 것이라 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와 근로기준법 위반 이걸 가지고 일각에서 ‘윤석용이는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다음에 출마 못한다’ 이렇게 떠들고들 다닌다. 할 수 없어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까지 받아 지역신문에 개제했다. 출마하는데 전혀 지장 없고, 피선거권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모두 답변 받았다고. 그런데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마타도어를 해서야 되겠나.

당의 정체성이 달린 일이고 당을 위해 일하다 희생당하고 재판에서 무죄가 나왔으면 당에서 억울함을 풀어주는 의리가 있어야 하는데도 당협위원장을 공모도 하지 않고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을 임명하는 일은 이제는 중지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다른 것 다 떠나서 당에서 이렇게 편파적으로 하면 안 된다. 당내에서도 공정한 게임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정말 지금부터라도 경선 하려면 공정하게 해야 나중에 결과가 어떻게 되든 수긍할 수 있는 것이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참 너무 나쁜 일이다. 그리고 윤석용에 대해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전기장판, 축구공 도둑놈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다 무죄판결 받았던 것들인데도, 여전히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

정치적 반대파의 도를 넘는 행동들 때문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내가 왜 이렇게 갖은 모함과 억울한 누명들을 쓰게 됐는지. 장애인체육회 내부 갈등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체육회 회장을 할 때 나경원 의원이 체육회 이사였다. 그때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할 때 내가 주요 역할을 맡아 도왔고, 그래서 그때 나경원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까지 정치적으로 이용 증폭시킨 것이다.

억울한 일들은 재판 결과로 다 해소됐지만, 35년을 사재를 바쳐 사회복지를 하며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내 명예는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지금 분명 내게 시련의 시간들이지만, 나는 정정당당하게 명예회복을 할 것이다. 끝으로 책임 없는 정치적 모함 풍토도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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