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매매가 동반 상승 이어가…아파트 전셋값보다 저렴

▲ 지난달 빌라 거래량이 2월 거래량 기준으로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매매가 상승폭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시스

사상 최악의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위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연립 주택의 거래량과 몸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2896건으로 나타나, 2008년 4959건 이후 비수기인 2월 거래량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2월까지의 누적 거래량도 5829건으로 역시 2008년 2월 누적 거래량 9549건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 1월에도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월 거래량을 넘어섰고 2013년 1월 거래량의 두 배에 달한 바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4만177건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매매가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는 0.11% 상승, 2011년 4월 0.13%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0.15% 상승, 2011년 11월 0.1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2012년과 2013년 하락세로 돌아선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는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9월 0.06%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올랐다.

경매시장에서도 연립·다세대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낙찰가율이 80.9%로 80%를 돌파, 2011년 10월의 83.3%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 낙찰가율이 77.2%로 2011년 10월 79.1% 이후 가장 높다.

이는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르자 전세난에 지친 소규모 가구들이 비슷한 가격으로 차라리 주거 안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연립주택 평균 가격은 2억3296만원으로 아파트 평균 전셋값 3억2631만원보다도 1억원 가까이 낮았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4억9460만원에 비하면 절반에 채 못 미친다.

여기에 정부 정책도 한 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정부는 빌라를 1만가구 이상 매입해 임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빌라의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축 매물이 늘자 다시 인기가 높아지는 순환구조가 반복되는 상황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어지는 신축 연립·다세대 주택들은 1세대 1주차 공간이 대부분 확보돼 있고 건물 및 방범 관리도 어느 정도 보장하며 고급 내장재 등의 사용으로 아파트 주거와 질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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