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를 롤 모델로 희망 메시지 전하고파

▲ 숭실대는 3일 수시 장애인 전형을 통해 당당히 대학교 새내기가 된 뇌성마비 장애인 황수범 (19)군을 소개했다. 사진 / 숭실대

숭실대는 3일 수시 장애인 전형을 통해 당당히 대학교 새내기가 된 뇌성마비 장애인 황수범 (19)군을 소개했다.

황군은 태어나자마자 뇌성마비 2급 판정을 받았고, 목발과 휠체어 없이는 거동조차 힘들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초··고 모두 일반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던 중학교 시절 위기가 찾아 왔다. 축구·농구 등 스포츠를 즐기는 친구를 보며 처지를 비관해 방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때 황군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고교 1학년 수업 중 접한 한 중증장애인의 이야기였다. 바로 장애를 딛고 장애인 비영리단체인 '사지 없는 인생' 대표를 맡고 있는 닉 부이치치다.

 황군은 "한계를 정하고 주저앉아 아무 노력도 않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닉 부이치치의 장애 극복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뒤 무슨 일이든 도전해 편견과 한계를 깨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회상했다.

새롭게 품은 각오는 곧장 실천으로 옮겼다. 교내 연극동아리에 들어가 연기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교내 발명 프로그램에 참가해 전복사고 방지용 '천장 에어백'을 만들기도 했다. 천장 에어백은 현재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발명에 푹 빠진 황군은 '발명가'의 꿈을 키웠고, 진학도 벤처 창업 교육에 특화된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를 택했다.

또 "대학 졸업 후 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발명품으로 창업에 도전할 생각"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닉 부이치치처럼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강연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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