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와 생활고…연이은 사건에 우려 표시

▲ 2일 대구지역 한 사회단체가 대구의 고위험군 자살률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사진 / 우리복지시민연합

2일 대구지역 한 사회단체가 대구의 고위험군 자살률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해당 단체는 기초생활보장제도나 장애인복지제도의 사각지대 문제부터 자살예방대책까지, 허술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해 이번 사안은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 124일 발달장애를 가진 언니와 함께 살던 20대 여성이 할 만큼 했는데 지쳤다. 장기기증과 빌라 보증금 500만원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27일에는 자폐증 진단을 받은 3살 아들과 함께 어머니가 동구의 15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어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애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생활이 여의치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또 앞서 25일에는 남구에서 홀로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지 20일 만에 발견됐다. 숨진 지 며칠 만에 발견돼 사회복지인력 부족 등 복지전달체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 밖에 20134월에는 경산에서 기초생활수급자가 투신자살했고, 서구에서도 생활을 비관해 동반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2012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의 2.5배다. 특히 노인자살률은 세계 최고다. 또한 노인을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주요 사망원인을 보면 자살이 1030대 사망원인 1, 4050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자살률은 특히 높다. 인구 10만 명 당 5년간 누적 자살률(2006~2010)은 서울이 111.1명이지만 대구는 127.5, 경북은 154.7명에 이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자살로 인한 직·간접적 사회적 손실비용이 65000억 원에 이른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허술한 복지제도와 생활고 등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대구시는 빈곤층이나 복지 사각지대, 자살시도자 등 자살고위험군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시사포커스 /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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