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해찬도 현역의원 시절 정무특보 임명됐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의 대통령 정무특보 임명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자, 새누리당은 이중 잣대를 대고 있다며 반박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의원 등을 대통령 정무특보로 임명한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의 여당 장악’이라며 맹비난을 퍼붓자, 새누리당이 “이중 잣대”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의 기본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탄식을 금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헌법기관이다. 대통령 정무특보는 임기가 상충하기 때문에 맡을 수 없는 직책”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여당을 장악하고 관리해야 할 하부기관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인사”라며 “그분들은 정무특보가 아닐 때도 등 뒤의 청와대를 배경으로 여당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이제 정무특보라는 날개까지 달았으니 누가 그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겠냐”고 우려했다.

문 대표는 이에, “정무특보로 임명된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이냐 정무특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다른 직책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비판에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전형적인 이중 잣대”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권 대변인은 “그렇다면 참여정부 시절 현역의원 신분으로 대통령 정무특보로 활동했던 이해찬 의원은 당시 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느냐”며 “2006년 10월 27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해찬, 문재인, 오영교, 조영택 등 4명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당시 이해찬 의원은 현역의원 신분이었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표 역시 같은 날 정무특보로 임명됐다.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이런 식으로 불필요한 정쟁을 유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직의원 정무특보 임명도 노무현 대통령이 하면 당정소통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하면 여당장악이냐”고 따져 물었다.

권 대변인은 “비판을 하더라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자기 편의대로 이중 잣대를 갖다 대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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