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하나·비씨카드) vs 앱카드(신한·삼성·국민·현대카드 등)

▲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시장이 뜨고 있다. ⓒ플래텀

핀테크가 부각이 되면서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결제방식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하나카드 올해 2분기 플라스틱카드 없이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히며 불을 지폈다. 현재 신한·삼성·국민·현대 등 많은 카드사들은 앱카드 방식 모바일 결제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 NFC 모바일카드 방식이 전 카드사로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플라스틱카드 없이 고객개인정보를 담은 유심칩과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올해 2분기에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방식은 별다른 과정없이 카드정보가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기만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간편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 스마트폰의 카드정보를 읽을 수 있는 NFC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방식을 위한 단말기 보급이 저조하자 신한·삼성·국민 등 카드사는 앱카드협의체를 만들어 공동으로 앱카드를 개발했다. 이 앱카드 방식은 별도의 단말기 필요없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결제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로그인, 본인확인 등 네가지 정도의 여러 단계를 거치는 번거로움과 30초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애플의 애플페이, 구글의 구글페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칭) 등 NFC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 방식 국내외 거대 IT전자 기업이 뛰어들고 있어 NFC의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점쳐진다.

2010년 명동에서 시작된 NFC 단말기 보급율 겨우 1.5%

금융당국과 카드사, 이통사, 결제사(VAN) 등은 NFC 단말기 보급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 단말기 보급율은 겨우 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체 및 금융당국에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보급율이 저조한 이유는 뭘까?

가맹점주 입장에서 사용자도 별로 없는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를 느끼기 힘들다. 고객입장에서도 사용처가 많지 않으니 모바일카드 발급을 별로 하지 않게 된다.

이미 카드결제 단말기가 보급된 상황에서 한대에 15만 원씩하는 비용을 들여가며 NFC 단말기를 새로 설치할 이유가 없는 것. 이해관계에 의해 NFC 단말기 보급이 저조하다는 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대형프렌차이즈 가맹점은 이미 카드결제 단말기가 있으니 필요가 없어서 NFC 단말기를 새로 설치하지 않으려하고, 영세 가맹점은 카드 수수료 부담으로 현금을 선호하니 NFC 단말기는 당연히 설치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여신협회에서는 금융당국과 함께 1000억 원의 자금을 조성해 영세 가맹점을 우선으로 NFC 단말기 보급을 계획 중이다.

NFC 모바일카드 활성화 전제조건, '단말기 보급·정보보안'

NFC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말기 보급과 정보보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단말기 보급은 가맹점의 이해관계 때문에 단시간에 가시적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다른 전제조건은 고객의 개인정보 즉, 정보보안에 대한 문제다. 고객 개인정보를 다루는 주체가 누가 돼야 하는지가 불분명하다는 것.

삼성카드 관계자는 “결제대행(PG)사가 고객 개인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드사 주도로 이뤄지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신용카드 PG사도 급성장하고 있다. PG업계 1위인 KG이니시스는 지난해 거래액이 10조3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5.7% 성장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가 발표한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및 액티브X 해결 방안에 의해 카드사와 PF사 간의 제휴가 확대되고 PG사가 카드 회원들로부터 직접 카드정보를 취급할 수 잇게 가맹점 표준약관이 개정되면서 카드사와 이해관계가 복잡해졌다.

6개 카드사 뭉친 앱카드 협의회, “단말기 없이 앱만 있으면 결제가능”

이렇게 더딘 NFC 단말기 보급으로 인해 신한·삼성·국민·현대 등 6개 카드사는 앱카드 협의회를 만들어 공동으로 다른 모바일 결제 방식을 만든다. 바로 앱카드 방식이다.

이 앱카드 방식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형태로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바코드, QR코드 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며 실제 카드번호가 아닌 1회용 가상번호를 이용하는 토큰 결제 방식으로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대리운전과 꽃배달 등을 모바일 앱카드로 주문할 수 있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앱카드에서 직접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앱카드 주문 방식으로 고객은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주문 결제하고 오프라인으로 상품 또는 서비스를 받는 구조다.

앱카드가 인기를 끌자 핀테크와 모바일의 편의성이 만난 것. 지난해 말 신한 앱카드 회원 수는 257만 명으로 연간 취급액 2조 원을 넘어섰다.

이 방식은 NFC 모바일카드 방식처럼 단말기를 따로 필요치 않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로그린, 비밀번호 등 네가지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번거롭고 30초의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세계 IT공룡들, NFC카드 모바일카드 시장 뛰어들다

▲ 구글은 미국의 3대 이통사와 손잡고 구글월렛을 선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안쏘리티

최근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국내외 거대 IT전자 기업들이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방식의 결제 시스템을 내놓고 있어 NFC 모바일카드 방식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 행사를 가지고 갤럭시S6를 발표하면서 삼성페이 서비스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결제사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삼성페이는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방식과 마그네틱카드 리더기도 읽힐 수 있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기능이 함께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사용법은 이렇다. 갤럭시S6에 처음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이후 결제할 때 스크린 하단을 밀어 올려 카드앱을 실행하면 홈 버튼 터치방식 지문 인식으로 본인인증을 거친다. 결제단말기 근처에 폰을 갖다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이에 앞서 애플은 애플페이로 지난해 10월 미국시장에 론칭했다. 애플의 지문인식 센서와 NFC를 같이 활용하는 방식으로 갤럭시S6와 유사한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NFC단말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 단말기가 있는 매장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지난해 기준 22만 개 정도의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오는 5월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애플페이, 삼성페이에 대항할 안드로이드페이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또한 미국내 간편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3대 이통사와 손잡고 구글월렛을 선탑재하기로 결정했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페이는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와 마그네틱카드 리더스에서 읽히는 방식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하나카드, “NFC가 대세 미리 준비한다” vs 삼성카드, “두고 보겠다”

이러한 움직임에 하나카드는 2분기 플라스틱카드 없이 NFC를 이용한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모바일카드 결제의 트랜드기 때문에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시간 문제”라며, “지난해부터 핀테크가 부상하면서 전체 산업군으로 확대돼 시장이 크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는 취지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삼성카드는 두고 보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시장의 방향이 그렇게 간다면 우리도 맞춰 갈 것”이라며, “그러나 NFC 단말기 보급 문제와 PG사의 고객 개인정보 취급 기반구축 문제가 선행돼야 NFC 모바일카드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의 방향이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NFC 모바일카드 성공 여지도 남겨뒀다.

그는 “과거 스마트폰 시장도 처음에는 ‘얼마나 팔리겠어’ 했지만 불과 1·2년만에 엄청나게 보급됐다”라며 “이 시장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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