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소로 써야 할 곳 상태 형편 없어... 최강희 감독 분개

▲ 최강희 감독, 중국 클럽이 내준 훈련 장소에 뿔났다/ 사진: ⓒ전북 현대

올 시즌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전북 현대가 원정에서 훈련을 취소했다.

전북은 1일 오후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도착해 ACL 조별리그 2차전 산둥 루넝(중국)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지난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으로 향했지만 훈련도 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됐다.

훈련장의 그라운드 상태는 형편이 없었다. 프로 팀이 훈련할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잔디 상태가 형편이 없어 맨땅이 다 드러났다. 최강희 감독은 “이건 창피한 수준이다. 이런 팀이 ACL에 출전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여기서 훈련하면 선수들 발목이 다 돌아가서 부상을 당할 수 밖에 없다”면서 훈련을 취소했다.

경기 전날에는 홈 팀과 함께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에서 공식훈련을 갖지만 통상적으로 이틀전에는 보조구장을 사용한다. 보조구장에서 훈련이 어려울 경우, 홈 팀은 원정 팀을 위해 훈련장소를 물색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산둥은 전북에 그 어떠한 준비도 해주지 않았다.

전북은 홈 텃세 방지 차원에서 사전 답사를 했다. 지난달 초 지난시를 방문해서 선수단 숙소, 경기장, 훈련시설 등을 살폈다. 당시에는 훈련장으로 이용될 장소가 덮개로 덮여 있었고, 이는 추운 날씨로 인해 잔디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전북 선수단이 도착해 보니 상태는 형편이 없었다. 전북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사태는 대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문제다. 아시아축구연맹과 산둥 구단에 강력히 항의하겠다. 재발 방지는 물론 산둥 구단의 징계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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