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장고 끝 홈런 친 것 같아 마음 참 푸근”…문재인 “경제·민생은 야당도 반대안해”

▲ 이병기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이 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뉴시스

이병기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이 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과 박근혜 대통령 캠프 멤버로 함께 일했던 이 실장과 김 대표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인선 이후 처음으로 인사차 국회를 찾은 이 실장에게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엔 아주 홈런을 친 것 같아 마음이 참 푸근하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 대표는 또 “이회창 총재 대선 후보 당시 식구로 일했고 박근혜 대통령 캠프의 원조 멤버로 이렇게 다시 만나 감개무량하다”며 “박근혜 정권을 성공한 정부로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실장은 “대통령이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이 소통 관계”라면서 “그동안 소통을 안했다는게 아니라 여러분이 보기에도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오해도 풀 겸 앞으로 좀 더 긴밀한 당·청간 소통 등 이런 문제를 상의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또 “대통령도 당·청간 협조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하는데 경제활성화 법안이라는지 현안문제 등 당이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저희들이 좀 더 낮은 자세로 해서 당·청간 협조가 잘 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 실장에게 지난달 27일 이 실장의 임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국정원장을 훌륭하게 잘했는데 너무 (임기가) 짧아서 한말씀 했는데 섭섭하지 않았느냐”면서 “저도 원내대표가 되면서 매일 청와대와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실장이 와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에 이 실장은 “가급적 매일하도록 노력하겠다. 매일이 아니라 매시간이라도 좋다”면서 “다른 어느 곳보다 당이 민의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시간이 되는대로 당이 수집하는 민의를 잘 들어 대통령에게 전달해드리는게 중요한 임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의를 가감없이 전해서 좋은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 임기가 반도 안 지났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하도록 하고 당에 충실한 심부름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만났다. 이 실장은 문 대표와 20여분 동안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고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표가 “소통을 잘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하자 이 실장은 “낮은 자세로 대통령을 보필하고 국민 여론을 잘 들어서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또 “가능한 자주 연락드리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심없이 마지막 자리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국정원장을 맡았던 이 실장에게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 확대를 비롯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당부했으며 이 실장은 “자리는 떠났지만 유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경제 문제에 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실장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으며 문 대표는 “정치적인 것이 아닌 경제, 민생(법안)은 야당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한 문 대표는 이 실장의 거듭된 협조 요청에 “원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대통령의 그런 생각이 경제 관료들의 보고에 따른 것이라면 그 경제 관료들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면서 “경제 관료들의 보고에 너무 좌지우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날(1일)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후 3자 회동을 갖기로 한 것에 대해 “상의해서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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