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역사를 보면 그 나라마다 최초의 자동차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자동차 강국으로 알려진 나라들이 최초 경쟁을 벌이는데, 오늘은 각 나라별 최초의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태리 최초의 자동차는 ‘베르나르디’라고 한다. 이태리 베로나의 파두아 대학 교수이자 엔진니어였던 엔리코 베르나르디가 1883년 자동차 엔진을 만들어 이태리 황실과학연구원의 공개 실험을 한 기록이 있다.

다음해인 1884년 이 엔진을 마차에 탑재한 자동차를 만들어 그의 아들 라우로가 운전해 베로나 거리에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베르나르디 자동차는 0.35마력의 엔진으로 시속 18Km로 주행했다. 이어 1889년에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고, 1895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자동차가 너무 빠르고, 먼지를 많이 일으킨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판매가 되지 않아 쇠락했다.

미국은 셀든이 최초다.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는 독일의 다임러와 벤츠가 1885년에 발명했으나 사실은 독일 보다 먼저 미국이 발명했다.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던 산업박람회에 보스턴에 살던 젊은 기술자 조지 브레이턴이 자동차용 가스엔진을 발명하고 필라델피아 산업박랍회 때 2인승 자동차를 만들어 박람회장 주위로 필라델피아 거리를 타고 돌아다녔다.

그러나 브레이턴은 특허를 받지 않아 자동차 발명가라는 명예를 놓쳤다. 그런데 박람회장에 특허법 전문가인 젊은 변호사 조지 발드윈 셀든이 나타나 브레이턴의 자동차를 보고 모방해 만든 다음 자신의 이름으로 1877년에 특허를 신청했다.

또한 프랑스는 에드아르 들라마르가 최초의 자동차다. 프랑스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이 독일의 고트리브 다임러와 칼 벤츠가 아니라 프랑스의 애드아르 들라마르 드브뜨빌과 레옹 말라땡이라고 주장한다. 수학자였던 에드아르 들라마르 드브뜰빌은 친구인 기술자 레옹 말라땡과 1883년 조그만 가스엔진을 만들어 장치한 3바퀴 자동차를 프랑스에서 처음 개발했다. 이후 1884년에 휘발유 엔진 자동차를 완성했다.

독일은 마르커스가 최초의 자동차다. 독일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든 사람은 독일 출신 유태인 지그프리드 마르커스다. 마르커스는 1874년 그의 두 번째 가솔린 자동차를 완성했는데, 마르커스의 자동차가 현재 자동차의 시조다. 하지만 엔진소리 때문에 소음공해를 일으킨다는 어처구니 없는 비하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경찰의 운행 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그의 자동차 1대가 현재에도 비엔나공업박물관에 보존 중이다.

한국은 시발자동차가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6.25가 끝나고 연합군이 사용하던 군용차를 재생시켜 만든 자동차가 바로 시발이다. 1955년 서울에서 정비업을 하던 최무성 씨가 지프의 변속기, 차축 등 뼈대만을 이용해 드럼통을 펴서 만든 지프형의 첫 국산차다. 우리 손으로 처음 만든 엔진을 얹은 첫 국산 자동차다.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는데 특히 영업용택시로 인기가 높아 생산능력이 계약을 미쳐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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