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제품 중 8개 제품서 조미료 성분인 HVP 검출돼

▲ 화학조미료 제조업체가 소비자들이 가장 흔히 인식하고 있는 MSG를 첨가 하지 않았다고 광고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MSG를 화학조미료의 총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각사 홈페이지

대부분의 소비자가 MSG를 화학조비료의 총칭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식품업체들이 MSG’마케팅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소비자단체 ‘소비자와 함께’가 한국식품연구소에 제품 포장에 ‘MSG 무첨가’ 또는 이에 상응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는 제품 12개에 대해 실험을 의뢰한 결과, 8개 제품에서 HVP(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 검출 지표인 ‘레불린산’이 검출됐다. 이 중 풀무원 제품 4개가 포함돼 있었다.

HVP는 탈지 콩과 밀글루텐, 옥수수글루텐 등의 단백질 원료를 염산 또는 황산으로 가수 분해해 얻는 아미노산 액으로, 간장 원료 및 소스류, 즉석면, 수프 등의 가공식품에 주로 조미료로 쓰인다.

MSG 무첨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제품 12개 중 ‘레블리산’이 검출된 제품 8개는 요리에센스 연두(샘표), 베트남쌀국수(풀무원), 새콤달콤유부초밥(풀무원), 가쓰오우동(풀무원), 직화짜장면(풀무원), 비빔된장양념(CJ), 엄마는 초밥의 달인(동원), 삼채물만두(사조대림) 등 이다.

찬마루쌈장(풀무원)과 방울만두(풀무원), 양조간장 501(샘표), 햇살담은 자연숙성 국간장(청정원)에서는 레불린산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날 박명희 ‘소비자와 함께’ 대표는 “식품업계에 관행으로 자리 잡은 (조미료)무첨가 마케팅 등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식품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방해하며,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번 결과가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온 식품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MSG 용어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미 ‘무 MSG’를 표기한 제품은 유통기한 등을 고려해 2016년까지는 용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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