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전세가율 100% 육박 속출…올해 전세난 더 심화될 듯

▲ 서울에서 전셋값이 매매가의 100%에 근접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경기 일부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추월하는 등 연초부터 전셋값 폭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서울에서 전세값이 매매가의 100%에 근접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경기 일부에서는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높은 아파트까지 등장하는 등 ‘설마’ 하며 상상 속에서나 떠올려보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성북구 종암동 종암SK 아파트(전용면적 59㎡)의 전세 보증금은 지난달 6일 최고 2억4,000만원에 달해 1년여 사이에 약 4천만원 가량 상했다. 최근의 매매 실거래가인 2억4900만원과 비교해 보면 전세가율은 무려 96.4%에 달하고 불과 9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덕지구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선사현대 전용 59㎡ 전세값이 지난달 초 3억3,000만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3억4000만원에 팔린 것에 비해 전세가율이 97%에 달하고 차액이 겨우 1000만원에 불과하다.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한 경우까지 발생했다. 지난달 화성시 병점동 에 위치한 한신아파트(전용면적 60㎡)는 지난달 거래된 전세 보증금이 1억7000만원으로 매매가격인 1억6,900만원을 추월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같은 현상은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70.2%로 199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평균 전세가율은 서울이 평균 66.1%, 경기도가 69.5%로 아직 70%에 못미치지만 실제 개별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80%를 넘어선 곳이 부지기수라는 분석이다.

이미 전통적인 겨울 비성수기로 불리던 1월에도 전셋값의 상승세가 멈추질 않으면서 현재의 현상은 예고된 결과다. 저금리 기조로 전세 물건 자체가 크게 줄어든 데다 강남4구 곳곳에서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이주 수요 자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가능 물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미친 전셋값’ 현상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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