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이번 인종차별로 강하게 대처

▲ 지하철에 오르려는 흑인 남성을 막아선 첼시 팬들/ 사진: ⓒ가디언

파리에서 흑인 지하철 승객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를 벌인 첼시 팬들이 홈 경기장 출입금지를 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리 지하철 사건을 조사한 결과 관련된 3명의 '스탬포드 브릿지(첼시 홈구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 사건을 벌인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그들은 평생 경기장을 출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범죄를 조사 중인 파리 지하철과 경찰에 철저히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파리에서 열린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와의 1차전에서 경기를 관람하러 가던 첼시 팬들이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흑인 승객이 지하철에 오르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이 과정이 담긴 영상을 영국 언론 ‘가디언’이 공개했고, 영상 속 첼시 팬들은 흑인 승객을 난폭하게 밀어낸 후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 이는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피해를 입은 흑인 남성은 프랑스 ‘르 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을 찾아내서 처벌하고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나에게 영어로 말해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그들이 내 피부색 때문에 나를 괴롭히는 것은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아내와 아이들은 물론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갔다”며 “아이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아버지가 흑인이라서 지하철에서 쫓겨났다고 말해야 하나”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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