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주주 소유 지분율이 낮을수록 경영권 보호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확대했고 그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조성욱 서울대 교수와 고영경 고려대 교수는 15일 '자사주 매입 결정이 경영권 방어에 끼친 영향' 논문에서 지난 1995년부터 10년간 금융기관을 제외한 국내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관련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은 "현금배당은 배당락에서 알 수 있듯 주가에 대해 음(-)의 효과를 갖지만 자사주 매입은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확률이 높고 자사주 매입 공시는 평균 약 3%의 초과수익률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사주 매입은 지난 1998년 이후 급격히 증가, 지난 2003년에는 자사주 매입(7조원) 규모가 현금배당(6조4천억원) 규모를 넘어섰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달리 대주주 소유 지분율과 통제가능한 지분율이 낮을수록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고 자사주 매입에 쓴 금액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자사주 매입이 외부주주에 대한 배당정책의 일환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경영권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에서 대주주 소유 지분이 낮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투자자들은 이를 경영권 보호를 위한 것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반응, 공시 전후로 수익률은 오히려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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