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외부 영입론 주장

한나라당의 7월초 전당대회에서 소장파와 당내 대권.당권주자간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차기 대표 영입론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재 당권 도전자로 분류되는 인물은 이재오 원내대표, 박희태 국회부의장, 김무성 의원과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맹형규 전 의원 등이 거론되며 대권을 준비 중인 강재섭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소장개혁파 측에서 대권주자들간 공정 경선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권력구도에서 자유로운 개혁적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대권주자간 대리전으로 비쳐질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의 화합을 해칠 수 있다고 소장파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명박 시장,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다분히 의식한 논리다. 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7월 전대는 당이 바뀌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대권주자간 대리전으로 치러져서는 안된다. 외부에서 대표를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모임 소속 한 의원도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당이 변한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면서 "40대 초반을 당 대표로 추대하거나 외부영입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윤여준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나 이 시장측 주변인물들은 이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성향 의원모임인 자유포럼 소속으로 박 대표와 가까운 김기춘 의원은 "민주적 당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 대표가 사심을 가지고 특정 대권주자에 유리하게 당을 관리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중립적 경선관리라면 당내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다"며 외부영입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재오 원내대표가 속한 발전연의 심재철 대표도 "당의 변화된 모습에 걸맞은 개혁성을 갖춘 분이 대표가 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외부에서 데리고 올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올 들어 김문수-남경필 의원간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와 이재오 원내대표 당선을 주도하고, 오세훈 변호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시켜 선거구도를 단숨에 역전시킨 소장파들이 대표의 외부영입까지 성사시킬 경우, 당내 역학구도가 급변하리라는 판단에서 이를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