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적 협박과 회유로 언론 통제, 비뚤어진 언론관 강도 높게 규탄”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한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에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한국기자협회는 이 후보자에 대해 강력한 규탄 성명을 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한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해 방송사 등에 외압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자협회는 이 후보자에 대해 “세 치 혀의 가벼움을 무겁게 반성하라”고 맹비난했다.

한국기자협회는 9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기자에 대한 권위주의적인 협박과 회유로 언론을 통제하려는 모습을 드러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잘못된 행태와 비뚤어진 언론관을 강도 높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최근 KBS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완구 후보자는 지난달 말 4명의 기자들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 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서 (패널을) 빼고 이러더라고’라고 말했다”며 “이어 ‘(언론사) 윗사람들하고 내가 다 관계가 있어요. (윗사람에게) 어이, 걔 안 돼(라고 하면, 해당 기자는)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라고 덧붙였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이 녹취록을 보면 이 후보자는 자신의 말 한마디로 방송 출연자를 교체할 수도 있고, 기자들이 인사마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호기를 뽐냈다”며 “이 후보자는 ‘사실과 다른 언론보도에 대한 답답한 마음에 이해를 구하려다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비겁하고 궁색한 변명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기자협회는 이어, “더욱이 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말 한마디로 언론사 내부의 인사권까지 전횡을 휘두를 수 있는 것처럼 말한 것은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세 치 혀의 가벼움이 국민을 얼마나 분노케 하는지를 무겁게 반성하고 자신의 심중에 있는 진실을 겸손하게 고백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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