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긍정적이지만, “朴정부 전면전”엔 유감

▲ 새누리당 지도부는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에 대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펼치자고 거듭 당부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8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데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한 목소리로 축하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는 문재인 대표가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선언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신임 당 대표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며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 후보 등을 지내면서 국정을 두루 살펴본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는 만큼 그 어려움과 복잡함을 잘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국정이 잘 이뤄지려면 국회, 특히 야당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라며 “그런 만큼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본연의 자세로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가는 상생의 파트너십 정치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에 매진하는 생산적 국회가 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싸우지 않는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그리고 말보다 실현하는 정치에 앞장서 주시면서 상식과 균형의 의회정치, 생산적 국회로 만들어 주신 점 높이 평가드리고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새정치민주연합 새 지도부 선출을 축하하며 “정쟁이 아닌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구현하는데 서로 진심으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짧게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야당도 결국은 국민이 선택한 국정의 동반자다. 쌍끌이 어선과 같다는 말”이라며 “저는 문재인 대표의 그동안 여러 가지 국정경험을 통해 여야가 김무성 대표님 말씀처럼 대화를 통해 국정의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서 최고위원은 “마침 우리 원내지도부도 새로 선출되었기 때문에 인내를 가지고 대화와 타협으로 모든 것을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야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사랑받기를 기원한다”면서 “특히 문재인 대표께서 과거 행보와 달리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 하겠다’는 것은 이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좋은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국민들은 아파하고 있고, 특히 서민경제는 어렵다. 국회가 정상화되어 경제를 살리는데 정치가 좀 더 고민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그 모습은 현재 발목잡혀 있는 여러 가지 경제활성화 법안들을 통과시켜주는 것이라 본다”며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당의 신임 지도부는 이런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경제 불씨를 살려 가는데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을동 최고위언 역시 “모처럼 여야가 화합의 정치를 펼쳐서 국민에게 정치적인 신뢰를 함께 되찾기를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도부 일각에서는 문재인 신임 당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박근혜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인제 최고위원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앞세우고 정부와 협력할 수 있지만, 정면전도 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좀 아쉬웠던 생각이 든다”며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에 가장 위험한 적은 종북세력이다. 그 부분에 대해 자기성찰이 전혀 없는 가운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 마치 현 정부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앞으로 야당이 진정한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민주주의 공동의 적에 대해 투쟁하는 자세를 갖춰주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문재인 지도부의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겠다며 강경투쟁을 예고한 점은 유감”이라며 “18대 대통령선거는 이미 2년여 전인 2012년에 끝났다. 정부와 여당을 전쟁의 대상으로 접근하지 말고 상생을 위한 경쟁대상으로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사무총장은 다만, “오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참배를 하셨듯 국민통합에 한걸음 더 나서주실 것과 아울러 국가적 현안을 두고 성숙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함께 펼쳐나가길 기대한다”는 뜻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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