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추리 집회 원천 봉쇄 계획에 시청앞으로 방향 선회

민주노총은 오는 14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의 평택 대추리집회를 경찰이 원천봉쇄하기로 함에 따라 당일 평택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2일 "민노총 경기본부가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8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택시청앞 광장에서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회'를 열겠다고 오늘 오전 집회신고를 내 이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집회후 ▲시청-1번국도-배미사거리 ▲시청-평택소방서-배미사거리 ▲시청-뉴코아사거리-배미사거리 등 3개 코스로 나눠 행진한 뒤 배미사거리에서 합류, 배미사거리-평택경찰서-터미널-평택역구간(전체 2.5㎞)에서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14일 오전 11시 대추리집회를 예고한 평택 범대위는 집회신고기한(집회 48시간 전)까지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대추리에서 집회를 할 경우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집회 당일 182개 중대 1만8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대추리집회 차단 및 기지이전터 철조망훼손 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일부 병력을 평택시청 주변에 배치해 민노총 집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추리에서의 대규모 집회가 여의치 않자 민노총이 평택시청앞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노총이 평택 범대위의 핵심세력이기 때문에 범대위의 상당수가 평택시청앞에 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팽성상인연합회도 14일 K-6(캠프 험프리스)미군기지앞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군기지이전 찬성'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어서 기지이전을 둘러싼 찬반집회가 이날 동시에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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