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시 뇌경색 발생 위험을 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용석 교수팀은 국내 11개 대학병원 뇌졸중센터와 함께 ‘한국인 일과성뇌허혈발작의 특성’을 연구한 결과, 일시적인 신체 마비나 언어 장애가 발생한 후 24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일시적인 신체 마비나 언어 장애가 발생한 후 24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병원장 윤강섭) 신경과 이용석 교수팀은 국내 11개 대학병원 뇌졸중센터와 함께 ‘한국인 일과성뇌허혈발작의 특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일과성뇌허혈발작’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뇌졸중 전문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뇌경색 발생률이 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성뇌허혈발작’은 뇌로 가는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혀 신체 마비, 언어 장애, 발음 이상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다시 회복되는 질환이다. 일시적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다시 멀쩡해지기 때문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일과성뇌허혈발작은 뇌경색의 전조 증상으로 뇌경색 환자의 30% 정도가 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병 후 초기 48시간 이내에 뇌경색 발생 위험이 크고, 뇌경색으로 악화했을 때는 뇌세포가 일부 손상돼 영구적인 신체장애 등을 겪게 될 확률이 높아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이 교수팀은 일과성뇌허혈발작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뇌졸중 전문 검사와 치료를 받은 환자 500명을 분석한 결과 150명(30.0%)은 MRI 검사 결과 뇌경색 초기단계였고, 183명(36.6%)은 뇌혈관 협착을 동반하고 있었다.

또 환자들이 겪은 증상은 반신마비(64%), 언어 장애(2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RI를 포함한 뇌졸중 검사를 받은 뒤 체계적인 치료와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항혈전 치료 ▲혈압 · 당뇨 등 뇌경색 발생과 관련된 위험 요소 관리를 한 결과 3개월 이내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5%로 감소했다.

이는 과거 해외 연구에서 일과성뇌허혈발작 환자의 10%가 3개월 이내 뇌경색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결과와 비교했을 때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이 교수팀의 설명이다.

이용석 교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가 일시적인 반신마비, 언어장애, 발음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 지체 없이 뇌졸중 전문 치료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과성뇌허혈발작 환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률을 상대적으로 낮춰 국내 급성기 뇌졸중의 치료 수준이 우수함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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