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류·나물류·채소류 가격 하락…육란류·닭고기 가격 상승

▲ 올해 설 차례상비용은 4인 가족 기준 18만876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올해 설 차례상비용은 4인 가족 기준 18만8760원으로 지난해 18만7710원보다 0.6%(1050원)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과와 육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정부의 성수품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라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물가협회는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품목 29개 중 사과를 포함한 10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견과류인 대추 등 14개 품목이 하락세인 것으로 조사됐고 배(600g)는 보합세다.

과일류는 전년 대비 비교적 양호했던 기상여건으로 인해 저장물량이 늘었다. 그러나 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사과는 지난해보다 10.3% 오른 1만3440원, 배는 지난해와 같은 1만6250원에 거래됐다. 설이 다가올수록 저장물량 공급증가가 예상되므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견과류 중 밤은 지난 설에 비해 소폭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밤 1㎏을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5970원으로 지난해 5880원보다 1.5% 상승했다. 대추(400g)와 곶감(10개)은 각 5000원, 9440원에 거래돼 전년대비 7.1%, 1.4% 하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물류도 작년에 비해 좋았던 기상여건으로 생육이 양호해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세에 거래되고 있다. 시금치는 지난해 2140원에서 2030원으로 5.1% 하락했다. 채소류인 무(개)는 전년대비 보합세를 보였으며 대파(단)는 전년 대비 3.4% 하락한 1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애호박은 지난해 1600원에서 1980원으로 23.8%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와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1만8630원으로 전년대비 0.3% 하락했다. 주로 수입산의 거래가 활발한 수산물의 경우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늘어나 소폭의 오름세가 전망된다.

육란류는 대부분의 품목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쇠고기(국거리 양지 4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kg)의 경우 지난해 보다 각각 5.9%, 3.4% 내린 1만2250원, 1만4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닭고기는 조류독감(AI) 등으로 인한 사육두수 감소로 생닭 세 마리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1만3500원에서 1만4480원으로 7.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계란 또한 특란(30개)이 0.4% 오른 5110원에 거래됐다. 쇠고기는 구제역이 여파에도 불구하고 살처분 규모가 적고 수입 쇠고기의 관세 인하로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원활한 공급이 예상된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기상여건과 좋은 일조량으로 과일류와 나물류, 채소류 등의 저장과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육란류와 닭고기 가격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올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날 관세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성수품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수입품의 통관을 신속하게 하고 수입가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세청은 설 선물용으로 반입되는 소액 특송화물에 대해 연휴기간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갖춰 신속하게 통관시키기로 했고, 수출화물이 선적되지 않아 과태료가 부과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설 연휴기간 중 선적기간 연장 요청이 있으면 즉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소 수출업체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신속하게 관세 환급금을 받도록 지원하고, 관세 납부기한 연장 및 분할 납부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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