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가볼만한 곳 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 탄도항의 일몰

가슴 트이는 바다 풍광을 보여주는 시화방조제를 따라가면 드넓은 호수와 바다를 품은 대부도에 닿는다. 느긋한 드라이브를 즐기고 푸짐한 바지락칼국수 한 그릇 먹고 돌아오는 나들이 명소이자, 지난 2014년 환경부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한 곳이다. 겨울 추위에 스산한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길목마다 맑고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는 체험 공간이 자리한다.

대부도 유리섬은 유리조형작품을 전시하는 유리섬미술관, 유리공예시연장, 야외조각공원, 아트샵 등이 자리한 박물관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만나는 유리를 예술 작품으로 접하는 환상적인 시간이 펼쳐진다.

유리로 만든 연꽃이 가득 피어난 수변 공간을 지나 유리섬미술관으로 들어서면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유리공예의 역사를 연표로 제작, 전시한다. 앞에 놓인 유리 벤치에 앉아 차근차근 읽어보면 좋겠다. 이어지는 공간은 유리로 꾸며진 동화 속 세상이다. 하늘을 나는 새, 바닷속 산호, 동화 속 신데렐라가 탄 호박 마차까지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다. 반짝이는 유리 왕국을 걸으면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2층 갤러리에서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 유리를 만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유리에 작가들이 숨결을 불어넣어 아름다운 작품으로 거듭난 것이다.

▲ 유리작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

대부도 유리섬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유리공예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시연장이다. 극장식으로 꾸며져 진행자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작품 제작 과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200℃가 넘는 가마에서 유리를 녹이고 블로파이프(blowpipe)로 숨을 불어넣어 모양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감탄과 박수를 연발한다. 시연은 하루 3회(토요일 4회), 약 30분 동안 진행된다.

나만의 유리공예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특별한 시간이다. 공예가의 도움을 받아 블로파이프를 직접 불어 꽃병, 유리잔 등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만든 작품은 급속 냉동고에서 8시간 식힌 뒤 택배로 받는다. 유리 막대를 녹여 작은 목걸이나 열쇠고리를 만들어보는 램프워킹 체험도 인기다.

야외조각공원은 부드러운 겨울 햇살과 반짝이는 유리 조형물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에도 부담 없다. 갯벌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고, 우거진 갈대숲에서 겨울 낭만을 느껴보는 시간도 놓치지 말자.

▲ 램프워킹 체험

종이미술관은 한지 공예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곳이다. 전시 공간과 체험 공방, 카페 등이 마련되었다. 미술관 아래쪽 마당에 자리 잡은 한옥에서 숙박 체험도 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개최한 종이공예공모전 입상 작품을 전시한 공간에서는 한지 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화병, 문갑, 서랍장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한지를 소재로 표현한 예술 작품이 전시되었다. 닥종이 인형이 전시된 어린이미술관은 유쾌하고 순수한 동심이 가득하다. 정겨운 시골풍경, 눈싸움하는 아이들, 전래 동화 속 장면이 생생하게 꾸며져 아이들과 나눌 이야깃거리가 많다.

미술관 아래 한옥 툇마루에 앉아 느긋한 시간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창호지 문살을 통해 전해오는 겨울밤의 이야기를 추억으로 만드는 한옥 숙박도 가능하다.

대부해솔길은 74km에 이르는 대부도 해안을 걷는 길이다.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솔숲, 갈대밭 등이 어우러진 7개 코스다. 그중 4코스는 앙증맞은 쪽박섬과 메추리섬을 지나 종이미술관, 대부도 유리섬에 이르는 구간으로, 한적한 어촌을 둘러볼 수 있다. 해안을 따라 걸으며 대부도의 소박한 모습을 만나보자.

▲ 베르아델 승마클럽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각종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실내 돔과 잔디 마당에서 체험 승마를 할 수 있다. 승마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교관과 함께 말을 타고 먹이도 주며 말과 교감하는 체험이다.

한겨울 생명의 기쁨이 넘치는 꽃들을 만나보자. 정문규미술관은 서양화의 거목 정문규 화백의 작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여든 넘은 나이에도 붓을 놓지 않는 노화백의 열정이 가득하다. 죽음의 위기를 넘긴 뒤 그리기 시작한 꽃 그림에서 다가오는 봄의 환희를 미리 만난다. 2층과 3층 전시실을 둘러보고, 1층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도 향기롭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미술관 음악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문규미술관에서 가까운 탄도항은 일몰 감상 포인트다. 물때가 맞으면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누에섬 등대전망대까지 가볼 수 있다. 안산시 인근에서 출토된 유물을 비롯해 서해안 갯벌의 생태와 어업 문화를 전시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도 함께 자리한다.

〈당일 여행 코스〉
대부도 유리섬→베르아델 승마클럽→종이미술관→정문규미술관→탄도항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대부도 유리섬→베르아델 승마클럽→종이미술관→숙박
둘째 날 / 대부해솔길 4코스 걷기→정문규미술관→안산어촌민속박물관

<주변 볼거리>
영흥도, 선재도,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자료 / 한국관광공사
정리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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