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이나 대형 사업장의 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관리공단은 11일 "지난 9일 출근시간대인 7시30분 부터 8시30분까지 광주시내 주요 교차로 5개 지점에서 차량 운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승용차 3천608대 중 2천595대(71.9%)가 `나홀로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조사에 비해 15%가 늘어난 수치다. 또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 절약 방법인 10부제 운행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단체가 이날 9시부터 10시까지 광주시청과 광주지역 일선 5개 구청의 10부제 운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시청이 761대 중 25대(3.2%), 서구청이 205대 중 17대(8.2%), 북구청이 210대 중 15대(7.1%)가 10부제를 지키지 않았다. 특히 남구청은 전체 주차차량 228대 중 28대(12.3%)가 10부제를 지키지 않아 10부제의 근본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이와함께 영업시간이 대부분 끝난 새벽시간에도 야간 비영업장의 에너지 낭비는 여전했다. 이들이 에너지낭비 대상으로 꼽히는 광주시내 205여 곳의 `간판 점등여부'를 조사한 결과, 205곳 가운데 162곳(79%)이 새벽에도 불필요하게 간판이나 실내 조명을 켜두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유가가 1ℓ당 1천700원 정도로 3년 전에 비해 두 배가 오른 상황에서도 에너지 낭비는 되레 증가했다"며 "차량 10부제 보다는 차량 요일제를 실시토록 관계기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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