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붕괴 과정과 원리 연구에 중용한 단서 제공할 전망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레몬산 천문대 1m 자동망원경으로 관측한 슈바스만-바흐만 혜성의 사진을 11일 공개했다. 1930년 독일 함부르크 천문대의 아놀드 슈바스만과 아노 바흐만이 처음 발견한 이 혜성은 5.36년마다 한 번 씩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1995년 이후 쪼개지기 시작해서 현재 60여개가 넘는 조각혜성으로 붕괴된 것이 특징이다. 지구에 가장 근접하는 시기는 12일로, 지구로부터 1천180만㎞(0.079AU)거리를 지나치며 13-15일은 가장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NASA가 예측하는 최대 밝기는 약 6.5등급으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없어 불빛이 없는 야외에서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을 이용하면 혜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위치는 백조자리에 있으며 자정을 전후로 관측할 수 있으나 빠른 속도로 여우자리와 페가수스자리, 물고기자리를 가로지르며 동쪽 하늘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달 말부터는 새벽시간대나 관측되다 밝기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혜성의 붕괴를 두고 혜성 자체가 성기게 뭉쳐져 있거나 빠른 회전에 의해 원심력이 크거나 태양열에 의해 혜성 내부의 증발압력이 높은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천문학자들에게 혜성의 붕괴 과정과 원리 연구에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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